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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온라인 콘텐츠, K리그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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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온라인 콘텐츠, K리그 달라졌다
  • 김대식 명예기자
  • 승인 2020.03.21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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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대식 명예기자] 코로나 19로 인해 K리그 마케팅 방식이 다변화되고 있다.

2020시즌 K리그는 코로나 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다. 갑작스러운 연기에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었다. K리그 일부 경기가 폭설 같은 자연 재해로 연기된 적은 있었지만 개막전이 전격 연기된 건 K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개막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던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은 2019시즌의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를 찾아야만 했다.

K리그가 내놓은 답은 온라인 콘텐츠였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콘텐츠들은 팬들이 집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 19로 인한 제약이 없었다. ‘K리그 랜선 개막전’이 연맹이 야심차게 준비한 첫 온라인 콘텐츠였다. 랜선 개막전은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배성재, 윤태진 아나운서가 직접 EA 스포츠의 인기 온라인게임 피파온라인4를 통해 K리그 개막전 3경기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랜선 개막전을 통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연맹 [사진제공=K리그 공식 SNS]
랜선 개막전을 통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연맹 [사진제공=K리그 공식 SNS]

랜선 개막전의 시청자 수는 만 명을 훌쩍 돌파했다. 랜선 개막전 유튜브 영상 조회수도 일주일 만에 10만 명을 넘어섰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외에도 ‘K리그 랜선운동 크루’를 실시하고 있고 선수들이 직접 피파온라인4로 참여하는 ‘K리그 랜선 토너먼트’도 준비되어 있다.

K리그 구단 중에선 울산 현대가 눈에 띈다. 울산은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착안한 ‘쉬면 뭐하니?’ 시리즈를 가지고 다양한 콘텐츠를 시작했다. 특히 울산이 야심차게 영입한 이청용이 참여한 ‘나는 감독이다’는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과거 연맹과 구단의 마케팅 방식은 너무 오프라인 콘텐츠만 우선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오프라인 콘텐츠를 우선시한 K리그의 입장은 일정부분 이해가 간다. K리그 각 구단들의 재정적 자립도가 낮기 때문에 구단들은 관중 숫자를 늘려 직접적인 수익 증가를 이끌어 내야 했기 때문이다. 다만 팬들이 경기장을 방문할 수 없는 비시즌 중에는 내세울 만한 콘텐츠가 없다시피 한 문제가 남아 있었다.

랜선 토너먼트도 E스포츠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진행된다 [사진제공=K리그 공식 SNS]
랜선 토너먼트도 E스포츠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진행된다 [사진제공=K리그 공식 SNS]

그런 점에서 K리그가 ‘E스포츠’와 ‘인터넷 방송’같은 시대적 흐름을 탄 온라인 콘텐츠를 시도했다는 점은 참으로 반갑다. E스포츠와 인터넷 방송은 젊은 대중들에게 친숙한 소재라 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온라인 콘텐츠들이 대부분 영상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K리그에 관심이 적었던 대중들도 부담 없이 K리그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된다.

원래대로라면 3월의 K리그는 한창 리그가 진행 중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로 K리그 개막이 연기되면서 직접 경기를 눈으로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 콘텐츠로 팬들의 아쉬운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낼 순 없겠지만 개막하기 전까지 구단과 연맹은 팬들과 계속해서 연결고리를 만들어 가야한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일 수 있다. 이 시기에 선보였던 콘텐츠가 기대 이상의 반응을 가져오면 관중 수 확대에만 집중했던 K리그 마케팅 방식에 변화 꾀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마케팅 방식이 다양해질수록 이곳저곳에서 새로운 팬들이 만들어 질 가능성은 자연스레 높아진다. K리그가 다시 시작하기 전까지 연맹과 구단이 만들어내는 색다른 온라인 콘텐츠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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