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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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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중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3.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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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국내 및 해외를 가리지 않고 축구판도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에 동참하고 있다.

K리그(프로축구)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구단들은 온라인을 활용한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또 선수단의 외부 접촉을 차단하고, 직원들은 화상회의 등 재택근무를 일상화하며 코로나19 예방에 힘쓰고 있다.

해외축구 스타들은 ‘스테이 앳 홈 챌린지(#stayathomechallenge)’로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대한 염원을 표출하고 있는데, 이는 K리그로도 번졌다.

프로축구연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코로나19에 대처하는 K리그의 자세

최근 해외 프로리그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고, 유럽축구가 결국 ‘올 스톱’ 됐다. 단체 생활과 관련된 감염 사례가 발견되고 있는 상황에서 K리그는 유사 사례 발생을 방지하고자 선수단의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고, 연맹과 각 구단 직원들의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하는 등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맹은 지난 17일 구단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대응 지침 강화’ 공문을 발송해 △타 팀과 연습경기 개최 금지 △선수단 외부 접촉 차단 △출퇴근 선수들 동선 최소화 등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선수단 내 유증상자 및 확진자 발생 시 대응 매뉴얼을 공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또 연맹과 각 구단 실무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회의를 피하고, 반드시 필요한 회의는 원격 화상회의로 진행하고 있다. 연맹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든 접속해 화상회의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K리그의 이러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재택근무로도 이어졌다. 연맹은 현재 격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전북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 서울 이랜드FC, 제주 유나이티드 등도 각자 방식으로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K리그 랜선 토너먼트 티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랜선 개막전 이어 ‘랜선 토너먼트’

2020시즌 K리그 개막이 잠정 연기됐고, 아직까지 개막일을 특정하기 어렵다. 팬들은 기다림에 지쳐가고 있고, 연맹은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랜선’ 상에서 여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일 ‘랜선 개막전’에 이어 이번에는 ‘랜선 토너먼트’를 개최했다.

‘랜선 개막전’ 때는 배성재, 윤태진 두 아나운서가 EA 스포츠의 인기 온라인게임 ‘피파 온라인 4(FIFA Online 4)’를 통해 당초 2월 29일 예정됐던 올 시즌 K리그 개막전 대진을 가상 대결로 벌였다. 두 사람의 경기는 실시간으로 중계됐고, 1만3000명이 넘는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이후 관련 유튜브 콘텐츠 조회 수가 30만 회에 육박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연맹은 22일 선수들이 직접 참여하는 K리그 랜선 토너먼트를 준비했다. 8개 구단(경남FC, 제주,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인천, 성남FC, 대구FC, 강원FC) 소속 선수들이 참가했으며 유튜브 채널 ‘이스타TV’의 이주헌, 박종윤 해설위원과 유명 피파 온라인 4 BJ ‘두치와뿌꾸’가 진행을 맡았다.

대회는 8강 토너먼트 단판 승부로 진행됐다. 각 경기에는 각 구단 소속 선수가 1명씩 대표로 나섰다. 본래 자신이 사용하던 계정의 베스트 일레븐에 본인을 포함한 소속팀 10명의 선수를 추가해 총 21명의 선수를 활용하도록 했다. 선발 명단에 소속팀 선수를 3명 이상 포함하고, 벤치는 전부 소속팀 선수로 꾸려야 했다. 

특이점은 플레이어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우선 경기를 진행한 뒤 패한 선수는 전화인터뷰를 통해 정체가 공개됐다는 점이다. MBC 인기 예능 ‘복면가왕’을 연상시킨다. 공식 비디오게임 파트너 EA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꾸준히 벌여오고 있는 K리그가 콘텐츠의 경계를 e스포츠로 확장하려는 노력 중 하나로 평가된다.

스테이 앳 클럽하우스 챌린지를 시작한 제주 유나이티드(위)와 이를 이어받은 울산 현대(아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Stay at Home(Club House) Challenge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해외 스타플레이어 사이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진정을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된 '스테이 앳 홈 챌린지(#stayathomechallenge)'는 K리그에서도 이어진다. 집이 아닌 클럽하우스에서 캠페인을 벌이는 게 독특하다. 이름 하여 ‘스테이 앳 클럽하우스 챌린지(#stayatclubhousechallenge)’다.

20초간 손을 씻으면서 리프팅에 성공한 영상을 올리고 다음으로 챌린지를 이어갈 구단을 지목하는 방식이다. 첫 주자 제주는 지난 19일 구단 SNS를 통해 스테이 앳 클럽하우스 챌린지 시작을 알렸다. 비록 단체생활이 불가피한 상황이더라도 코로나19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알리는 취지다. 

제주는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연습경기를 없애고 선수단의 외부 접촉을 차단했다.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남기일 제주 감독이 팬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보내자며 프런트에 스테이 앳 클럽하우스 챌린지를 제안했다.

남 감독은 “제주는 하루빨리 팬들에게 돌아가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스테이 앳 클럽하우스 챌린지가 긍정의 힘을 더욱 확산해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9일 처음 공개된 영상에서는 남기일 감독을 비롯해 주민규, 서진수, 박원재가 손을 씻는 동작과 함께 20초 동안 리프팅에 성공했다. 제주는 울산을 지목했고, 울산은 21일 구단 마스코트 미호와 건호가 챌린지에 동참했다. 다음 주자는 대구다.

이근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장(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연합뉴스]

◆ 프로축구선수협, 코로나19 대응수칙 발표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21일 K리그 구단들이 지켜야 할 코로나19 대응 수칙을 발표했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가 만든 수칙으로 훈련이나 경기 전 선수와 스태프 등 모든 팀 구성원의 병력과 진료기록을 확인토록 하는 등 9개 조항으로 이뤄졌다.

이근호 선수협회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선수 개인은 물론 구단과 리그 차원에서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연맹과 각 구단이 FIFpro의 권고를 잘 따르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음은 프로축구단 코로나19 대응수칙(FIFpro 발표)의 9가지 항목 전문이다.

1. 구단은 모든 라커룸과 화장실에 소독제나 세척 용액이 담긴 자동 디스펜서를 설치할 것.

2. 구단은 테이블, 벤치, 의자, 옷걸이, 바닥, 수도꼭지, 손잡이, 샤워실 및 화장실을 표백제, 염소, 용제, 75% 에탄올, 아세트산 및 클로로포름 등이 주재료인 소독액으로 정기적으로 소독할 것.

3. 구단은 탈의실 출입이 허용된 사람들의 숫자를 최소한으로 제한할 것.

4. 리그와 구단은 훈련이나 시합 시 경기장 출입 인원을 꼭 필요한 인원으로 제한할 것.

5. 구단 의료진은 훈련이나 경기 전, 선수와 기술진 등 모든 팀원의 병력과 진료기록, 체온에 각별히 주의할 것, 각종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경기나 훈련에 참여하거나 주위에 접근하지 않도록 확인하고 문서화할 것

6. 구단은 선수, 심판, 볼보이 탈의실, 도핑 테스트용 탈의실 등 모든 탈의실의 위생 상태를 미리 확인할 것.

7. 구단 의료진은 경기, 훈련을 위한 이동 시 반드시 동행하며, 감염 예방에 필요한 물자 및 보호장치 확인에 만전을 기할 것.

8. 구단은 선수와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의료진 및 물리치료사가 전염 가능성이 있는 업무 환경이나 외부 활동에 노출되지 않는지 확인할 것.

9. 경기나 훈련 중에는 미디어 관계자의 탈의실 출입을 통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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