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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프로배구·농구 외국인들, 아쉬움보다 더 큰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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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프로배구·농구 외국인들, 아쉬움보다 더 큰 두려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3.27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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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시즌을 끝내버렸다. 두 종목은 최후의 승자를 가리지 못한 채 찝찝하게 마무리 지을 수밖에 없었다.

시즌 종료와 함께 외국인 선수들도 고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만 하더라도 ‘자진 퇴출’이라는 낯선 표현을 만들어내며 한국을 떠나간 이들이 있었지만 이젠 입장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시즌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보다 고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두려움이 더 큰 상황이다.

 

전주 KCC 오데라 아노시케는 고향인 미국 뉴욕으로 돌아가는 대신 구단에 요청해 국내에 더 머물기로 결정했다. [사진=KBL 제공]

 

전주 KCC 대체 외국인 선수 오데라 아노시케의 마음은 유독 복잡하다. 지난달 라건아의 부상으로 대신 KCC 유니폼을 입었는데, 단 한 경기를 치르는데 그쳤다. 데뷔전에서 18점 10리바운드로 기대감을 모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중단되며 그의 활약은 여기까지였다.

리그 중단 이후 이달 초 미국 뉴욕 본가로 휴가를 다녀온 아노시케는 팀 훈련에 합류하며 리그 재개를 기다렸지만 원하던 소식은 결국 들려오지 않았다.

아쉬움이 클 법하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1에서 2012년과 2013년 연속으로 리바운드왕으로 군림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를 두루 거친 선수지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기도 전에 리그가 종료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때 입단해 한국의 문화 등에 대해 제대로 경험할 틈도 없었다.

그러나 발 길이 더 안 떨어지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의 본가가 미국에서도 가장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뉴욕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27일 1만8222명의 확진자가 증가해 총 8만3507명, 중국(8만1340명), 이탈리아(8만539명)를 넘어섰다. 이 중에서도 뉴욕은 3만7000여 확진자가 나올 정도로 피해가 막심하다.

 

발렌티나 디우프는 구단과 팬들의 우려 속에 고향인 이탈리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사진=KOVO 제공]

 

함께 호흡을 맞추던 찰스 로드가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반면 아노시케는 한국에 더 머물기를 구단에 요청했고 KCC는 그의 사정을 살펴 클럽하우스의 방 하나를 내주며 배려했다. 1주일 이상 더 머물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미국 국적인 프로농구 선수들은 물론이고 프로배구에도 불안감은 크게 번져 있다. 안드레스 비예나(인천 대한항공) 또한 당분간 한국에 머문다. 고향인 스페인 또한 5만6188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률도 7.3%로 높아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라며 귀국을 연기했다. 다우디 오켈로(천안 현대캐피탈)은 우간다 정부의 국경 폐쇄로 갈 곳을 잃은 상황이다. 

프로농구 타 구단과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고향으로 향한다.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과 아쉬움과 또 마음 한 켠엔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여자 배구 발렌티나 디우프(대전 KGC인삼공사)는 이탈리아로 떠나야 해 마음이 무겁다. 구단에서도 홍삼 세트와 마스크 꾸러미 등을 챙겨 보내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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