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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방송, 길어야 3주… '후속곡' 활동은 왜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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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방송, 길어야 3주… '후속곡' 활동은 왜 사라졌을까?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3.27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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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H.O.T의 캔디(Candy), 김종국의 '한 남자', 박효신의 '숨', 카라의 '미스터'…, 이 히트곡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타이틀곡보다 히트한 '후속곡'이라는 점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수가 앨범을 발매하고, 음악방송 활동을 시작하면 '타이틀곡'을 시작으로 '후속곡'까지 오랜 기간 무대에 서며 팬들을 만났다.

하지만 최근 가요계에서 후속곡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타이틀곡 한 곡으로 무대를 선보인 뒤 음악 방송 활동을 마친다. 그렇다보니 1개월~2개월은 커녕 3주 활동을 하는 가수들도 적지 않다.

 

[사진=DSP엔터테인먼트 제공]
후속곡 활동이 없었다면 카라의 '미스터' 같은 대표곡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사진=DSP엔터테인먼트 제공]

 

후속곡 활동은 타이틀곡에서 보여주지 못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수록곡으로 남기 아쉬운 노래들을 무대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후속곡 활동이 없었다면 앞에서 말한 H.O.T의 '캔디', 카라의 '미스터' 같은 대표곡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가수들이 후속곡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음악시장의 변화와 가수들의 해외 진출이다.

실물 앨범을 구매해 CD플레이어로 수록곡을 들을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디지털 음원 시장이 활성화된 최근에는 클릭 한 번이면 앨범의 수록곡을 들을 수 있게 됐다. 굳이 음악방송 무대를 통한 홍보로 앨범 구매를 유도하지 않아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음악을 접하고, 음원 사이트를 통해 소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앨범 발매 없이 음원 사이트로만 공개하는 '디지털 싱글'로 활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디지털 싱글은 최소 1곡, 많아야 2곡 정도가 수록돼 있다. 10곡 이상의 정규 앨범과 비교해 새 앨범을 내놓을 때 품이 적게 들기 때문에, 굳이 후속곡으로 활동할 필요 없이 새 앨범으로 컴백해서 활동하는 것이다.

 

[사진=SBS '인기가요' 방송 화면 캡처]
방탄소년단은 정규 4집의 타이틀곡 '온(ON)'으로 국내 음악 프로그램에 단 2주 동안 출연해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사진=SBS '인기가요' 방송 화면 캡처]

 

또한 한류 확산으로 해외 활동에 나서는 가수들이 늘어나면서, 아이돌 그룹의 경우 해외 투어 및 공연 등의 스케줄로 인해 타이틀곡 한 곡만으로 짧고 굵게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지난달 발매한 정규 4집의 타이틀곡 '온(ON)'으로 국내 음악 프로그램에 단 2주 동안 출연해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포츠Q와의 통화에서 "음악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활동할 만한 무대가 많고 대중들과 접점도 다양한 시대이기 때문에 예전처럼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에 올인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하면서 "방송사와 척지지 않는 선에서 '복귀했다'고 신고하는 정도의 수준으로 활동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방송이 아쉬운 신인의 경우 타이틀곡, 후속곡을 통해 오래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서는 "한국 음악 프로그램을 클립 형식으로 편집한 영상들을 세계적으로 많이 본다. 그걸 통해서 더욱 어필하고 싶은 사람들은 방송에 한 번이라도 더 출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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