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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EPL? '주말 예능' 2시즌 연속 상영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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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EPL? '주말 예능' 2시즌 연속 상영되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3.3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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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욕심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선수의 안전을 담보로 한 리그 강행 의지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영국 축구전문 매체 풋볼런던은 29일(한국시간) “EPL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풋볼리그(EFL)의 협의 결과 7월부터 무관중 경기로 4~6주에 걸쳐 시즌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 축구 상황을 어느 정도만이라도 아는 이라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올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다.

 

코로나19로 인해 멈춘 EPL이 자칫 7월에 이어 8월까지 시즌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럽축구는 8월초부터 새 시즌을 개막한다. 5월 시즌이 마무리되면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고 이들은 비시즌 기간 동안 팀에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유럽 전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잠식됐다. 29일 기준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는 이탈리아(9만2472명)는 사망률이 10.8%에 달해 미국(12만1117명) 못지않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스페인(7만2248명)과 독일(5만7695명), 프랑스(3만7575명)이 뒤를 잇고 있는데 영국 또한 1만7089명의 확진자가 나와 세계에서 8번째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런 가운데 EPL은 다음달 30일까지 리그 일정은 중단한 상황이다. 각 팀별로 9경기 가량씩 남았지만 재개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5월에만 리그가 다시 시작된다면 5,6월에 거쳐 남은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프시즌이 다소 줄어들 뿐, 여름 이적시장이나 챔피언스리그 예선 등에도 큰 차질이 생기진 않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5월 재개에 대해선 비관적이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재개 시점을 6월로 예상했는데, 이 경우에도 EPL 사무국이 원하는 정상적인 마무리를 위해선 사흘에 한 벌 꼴로 9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럼에도 EPL은 흔들리지 않는 모양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재개가 7월까지 미뤄지더라도 어떻게든 강행하겠다는 의지다. 막대한 중계권료 등의 손실을 피하기 위함이 가장 큰 이유다.

 

해리 케인은 기약 없이 미뤄지는 리그 상황에 대해 반기를 들며 "나에겐 6월 말이 시한"이라고 못박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7월에 리그를 이어간다면 어떨까. 당초 사흘에 한 번 경기를 치르겠다는 계획을 고수한다고 하더라도 8월 전까지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올 시즌의 경우 지난해 8월 10일에 EPL이 개막했는데, 이에 비춰볼 때 자칫 EPL은 휴식기 없이 2시즌을 연달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선 다음 시즌 개막을 또 미루는 등 복잡한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가장 간단한 건 리그 중단이 6월까지 지속될 경우 조기 종료를 택하는 것이다. 손흥민의 동료 토트넘 홋스퍼 해리 케인도 쓴소리를 했다. 영국 축구 전문가 제이미 레드냅과 인스타그램 인터뷰에서 “리그 사무국이 시즌을 마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지만 기준점은 반드시 정해야 한다”면서 “나에겐 6월 말이 시한”이라고 말했다.

이적을 고려하고 있는 개인적 상황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7월이나 8월에도 올 시즌을 이어간다면 다음 시즌에 부담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실익이 없다”는 말 또한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이어 “6월까지 리그를 마치지 못하면 다음 시즌으로 건너뛰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정적 손해를 피하기 위해 무리수를 둘 수도 있다. 하지만 케인의 말처럼 기준점은 분명히 필요하다. 자칫 타 리그는 다음 시즌을 개막하는 시점까지 2019~2020시즌을 이어가는 촌극이 벌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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