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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기억법-하이바이 마마, '열성 팬' 편견은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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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기억법-하이바이 마마, '열성 팬' 편견은 아직도?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3.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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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최근 팬덤은 스타 개인을 맹목적으로 쫓지 않는다. 이들은 팬덤의 이미지가 곧 스타의 이미지임을 깨닫고 스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집단으로 변화하면서, 기부 쌀화환, 스타의 이름으로 조성된 숲 등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팬덤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중매체는 여전히 '팬'에 대한 이미지를 그저 '빠순이'에 머무르게 하고 있다.

 

[사진=MBC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방송 화면 캡처]

 

지난 22일 방영된 tvN '하이바이, 마마!' 10회에서는 정신과 전문의 오의식(계근상 역)이 스타 야구선수 이재우(강상봉 역)의 팬들에게 집단 '계란 테러'를 당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재우에 대해 "우울증과 조울감 모두 정상 범위였다"고 말한 것이 팬들의 분노를 산 것.

야구선수 '강빈'(강상봉의 예명) 팬들은 "정상인 사람이 정신과는 왜 찾아가고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느냐" "당신이 상담만 제대로 했어도 우리 오빠는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의식의 차에 계란을 던진다. 오의식의 아내 신동미(고현정 역)은 "병아리 빠순이들"이라고 소리치며 팬들에게 반격한다.

앞서 지난해 방영했던 tvN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에서도 한 아이돌그룹 멤버와 열애설 오해를 산 박민영(성덕미 역)이 팬들에게 계란, 비비탄 총알 등 무차별 테러를 당하는 모습이 담겨 아이돌 팬들을 씁쓸하게 하기도 했다.

 

[사진=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 방송 화면 캡처]

 

이 뿐만 아니라 MBC '그 남자의 기억법' 1회에서는 아이돌그룹 멤버와 스캔들이 불거진 문가영(여하진 역)의 스케줄 현장에 '꼬리치지 마' 등의 문구가 적힌 슬로건을 든 안티팬이 몰려 문가영에게 거세게 소리치고 머리채를 잡으려는 등의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

방영 중인 두 드라마에서 연달아 악성 테러를 저지르는 팬덤의 모습이 등장하자 SNS를 중심으로 편견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팬 역할을 10대 여성 다수로 구성하고 날계란 던지는 장면을 넣은 것은 너무 시대착오적이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ARMY)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방지와 피해복구를 위해 기부 릴레이를 펼쳤다. 오는 4월 예정돼 있었던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맵 오브 더 소울 투어-서울'이 코로나19 확산우려로 취소되자 팬들이 환불받은 티켓 값을 성금으로 기부한 것.

멤버 슈가가 고향인 대구를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진행된 기부 릴레이는 나흘 만에 총 금액 4억원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이처럼 최근 팬덤은 '맹목적이고 극성맞다'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스스로 변화를 꾀하고 있으나, 여전히 여러 매체에 의해 '집 앞에 찾아가 날계란을 던지는 소녀들'로 묘사되고 있다. 선입견을 넘어 이들의 현재 모습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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