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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인데, 일본야구 벨라루스축구 '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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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인데, 일본야구 벨라루스축구 '거참'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3.3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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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이 길어지는 가운데 스포츠팬들의 시선이 일본야구와 벨라루스축구로 향하고 있다.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와중에 과연 프로리그를 재개하는 게 맞는 건지 의문이 드는 사례들이다.

일본프로야구(NPB)는 지난 27일 후지나미 신타로(한신 타이거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초비상에 걸렸다. 후지나미와 함께 식사한 동료 둘, 동석했던 여자 셋도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집단 감염 공포감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일본야구기구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그간 바이러스 확산 위험에도 무관중 시범경기에다 홈‧원정 평가전까지 진행했는데, 과감한 행보가 결과적으로 역풍이 됐다. 과거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릭 밴덴헐크를 비롯한 외국인선수 일부가 “잘못된 생각”이라고 반발할 정도였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신 투수 후지나미. [사진=교도통신/연합뉴스]

한신 구단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주니치 드래곤스 선수들도 한신과 접촉했던 터라 빨간불이 켜졌다. 지바 롯데 마린스, 라쿠텐 골든이글스 등도 훈련 등 팀 단위 활동을 전면 중지했다. 이에 따라 새달 24일로 잡아놓았던 정규리그 개막 연기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자랑하는 전통의 고교야구대회 고시엔도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한신 안방 효고현 니시노미야 구장이 바로 고시엔이 열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일본 현황을 살펴보면 오사카 확진자 200명, 전국 확진자가 2600명을 넘었다. 야구를 멈춰야 하는 상황이다.

벨라루스축구리그는 황당할 지경이다. 지난 19일 개막해 정상적으로 일정을 전개하고 있어 세간의 이목을 끈다. 축구 종주국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30일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세계의 축구가 스톱됐으나 벨라루스는 다르다”고 주목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사진=타스통신/연합뉴스]

동유럽에 위치한 벨라루스는 소련을 구성한 공화국 중 하나였으며 인구는 940만 명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스위스, 영국,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벨기에,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 전역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아랑곳 않고 공을 차 의아함을 자아낸다. 벨라루스의 확진자는 100명에 육박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사고방식을 보면 어떻게 저리 튀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그는 지난 관료 회의에서 "보드카로 손만 씻지 말고 40~50g 정도를 매일 마셔서 바이러스를 죽여야 한다"며 "건식 사우나를 하루에 2~3번 정도 하는 것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부터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주리라 믿는다. 코로나19는 또 다른 정신병"이라며 "벨라루스는 축구는 물론이고 계획된 다른 어떤 행사도 취소하지 않는다. 격리 조치는 필요할 때만 시행할 것"이라고 밝혀 지구촌을 경악하게 했다.

일본야구와 벨라루스축구는 아직 개막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프로야구(KBO), 프로축구(K리그)에 시사하는 바가 뚜렷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란 뜻)을 선포한 상태다. 일상을 향한 갈증이 아무리 깊어진다지만 재개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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