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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MLB 명경기 소환, KIA‧키움 감독도 그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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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MLB 명경기 소환, KIA‧키움 감독도 그곳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3.3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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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예능인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법규 형님’ 김병현(41)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이트에 소환됐다. KBO리그와 연을 맺은 맷 윌리엄스 KIA(기아) 타이거즈 감독, 쉐인 스펜서 전 키움 히어로즈 퓨처스(2군) 감독도 같은 자리에 있어 눈길을 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가 멈추자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MLB네트워크를 통해 역대 명승부를 송출하고 있다. 한데 30일(한국시간) MLB닷컴에 게재된 이번주 예고편 중 김병현이 등장했다.

2001 월드시리즈. 22세의 김병현. [사진=MLB네트워크 영상 캡처]

바로 2001년 10월 31일과 11월 1일에 걸쳐 진행된 월드시리즈 4차전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뉴욕 양키스에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있던 터였는데 김병현이 홈런 2방을 맞고 패전을 떠안은 경기다.

MLB닷컴은 “대다수가 7차전에서 벌어진 일을 기억할 테지만 4차전도 잊어서는 안 될 명경기”라며 “티노 마르티네스가 상대로 9회말 동점 투런포를 날렸다. 다음 이닝에서 데릭 지터가 오른쪽으로 끝내기 홈런을 쳤다. 모두 김병현을 상대로”라고 회상했다.

당시 리그 최고 마무리 중 한 명이었던 김병현은 애리조나가 3-1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 사령탑이었던 스펜서를 시작으로 스캇 브로셔스, 알폰소 소리아노를 줄줄이 삼진 처리했다.

데릭 지터가 김병현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때린 뒤 포효하며 1루를 돌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9회 선두타자 데릭 지터를 땅볼로 잡을 때까지만 해도 느낌이 좋았다. 그러나 폴 오닐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버니 윌리엄스를 삼진으로 잡아 세이브를 눈앞에 뒀으나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중월 투런포를 헌납했다. 멘탈이 흔들린 김병현은 호르헤 포사다를 볼넷, 데이빗 저스티스를 내야 안타로 출루시켰으나 스펜서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가슴을 쓸어내렸다.

10회말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브로셔스, 소리아노는 아웃. 이때 시계가 자정을 넘었다. 중계 캐스터가 'November(11월)'임을 강조한다. 타석에 들어선 인물은 ‘뉴욕의 연인’ 지터.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아치를 그렸다. 김병현의 61번째 공이었다. 지터가 '미스터(Mr) 노벰버'로 불린 이유다. 

이젠 미소 지으며 추억할 수 있는 그때 그 참사. 최근 JTBC ‘뭉쳐야찬다’의 어쩌다FC에서 신나게 축구하는 김병현의 앳된 전성기를 지켜보려면 MLB닷컴을 찾으면 된다. 애리조나 3루수가 윌리엄스 KIA 감독이라는 사실도 재미난 요소다. 

MLB는 애리조나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창단 첫 우승을 일군 2001 월드시리즈 7차전 역시 명승부 리스트에 포함했다. 랜디 존슨-커트 실링 원투펀치를 앞세워 최고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버틴 ‘제국’ 양키스를 무너뜨린 신흥 강자 애리조나의 드라마가 자못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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