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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좌절' 현대캐피탈 다우디-대한항공 비예나, 안녕하죠?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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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좌절' 현대캐피탈 다우디-대한항공 비예나, 안녕하죠? [프로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4.01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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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19~2020 도드람 V리그는 끝났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이역만리 한국에서 생활 중인 외국인선수들이 있다. 바로 남자부 천안 현대캐피탈 다우디 오켈로(25·우간다)와 인천 대한항공 안드레스 비예나(27·스페인)다.

다우디는 고국에 ‘못’가고 있고, 비예나는 ‘안’ 들어가는 상황이다. 두 사람은 잘 지내고 있을까.

다우디는 현재 따로 숙소로 마련된 아파트에 머물면서 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고국 우간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23일부터 국경을 아예 폐쇄했기 때문에 돌아갈 수 없다.

현대캐피탈 다우디는 우간다가 국경을 폐쇄하는 바람에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다우디는 지난 1월 홈구장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서울 우리카드와 맞대결을 마친 뒤 한국을 방문한 여자친구 난지리 산드라에게 공개 프러포즈를 했다. 올여름 결혼을 약속하고 시즌이 끝나는 대로 우간다에서 백년가약을 맺을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예비 신랑의 발이 묶였다.

다우디의 여자친구는 먼저 우간다로 들어간 상황이다. 현대캐피탈은 홀로 지내고 있는 다우디가 심적으로 동요하지 않도록 세심히 신경 쓰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팀원들 모두 휴가를 떠났고, 클럽 하우스 캐슬(오브 스카이워커스)에도 늘 상주하는 인원 외에 없는 상황이다. 다우디 스스로 운동하고 싶을 때 수시로 캐슬에 들러 운동하면서 격리 생활을 잘 버티고 있다”며 “홀로 지내 많이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 구단에서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때로 얼굴도 보면서 신경 쓰고 있다. 그래도 성격이 온화한 편이라 상황을 잘 인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우디와 달리 비예나는 고국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스페인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당분간 수원 숙소에서 지내기로 했다. 스페인에 있는 가족들 역시 비예나에게 “귀국을 서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전해진다.

비예나도 스페인의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심각해져 귀국 대신 숙소에 머물며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지난달 29일 대한항공 구단 공식 채널에는 비예나가 짜장 라면을 요리해 박기원 감독, 장광균 코치 등 코칭스태프에게 대접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다우디와 비예나 두 선수 모두 소속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타향살이의 불안감을 지우고 그 속에서 루틴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당초 한국배구연맹(KOVO)은 다음 시즌 외국인선수 선발 트라이아웃을 5월 3일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의 대유행(팬데믹)으로 5월 트라이아웃 개최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외인 선발 일정에 혼선이 생기면서 남자배구 7개 구단 중 몇몇 팀은 기존 외인과 재계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따른다. 이번 시즌 786점(공격성공률 56.36%)으로 득점과 공격종합 1위에 오른 비예나와 2라운드 막판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대신 긴급 수혈돼 팀을 3위로 올린 다우디가 다음 시즌에도 V리그에 남아 있을 가능성 역시 낮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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