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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 쿠보, 불붙는 라리가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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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 쿠보, 불붙는 라리가 한일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4.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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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강인(19·발렌시아)과 쿠보 타케후사(19·마요르카) 한국 일본을 대표하는 두 축구 유망주를 향한 평가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아직 10대지만 저마다 가치를 나름대로 인정받고 있는 두 사람이 당분간 라리가(스페인 1부리그)에서 뛴다고 가정할 때 한일 양국 차세대 축구스타가 벌일 ‘한일전’은 점점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글로벌 축구전문 매체 골닷컴은 지난달 31일 이른바 ‘넥스트 제너레이션(NxGn) 어워즈’를 발표했다. 2001년 1월 이후 출생자를 대상으로 골닷컴 전 세계 64개 에디션의 편집장이 투표해 50위까지 순위를 매긴 것이다.

이강인은 이 랭킹에서 당당히 7위를 차지하며 쿠보(9위)를 따돌리고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랭킹을 차지했다. 호드리고(레알 마드리드), 안수 파티(바르셀로나), 메이슨 그린우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 2, 3위에 올랐다.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최우수선수상),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유망주상을 수상하며 주가를 높였다.

매체는 “이강인은 6세 때 이미 TV 프로그램을 통해 기량을 뽐냈고, 한국 팬들은 그가 특별한 재능을 가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반면 그는 지난달 23일 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축구연구소가 매긴 2000년 이후 출생 선수 가치 평가에서는 22위로 쿠보(13위)보나 낮은 평가를 받았다.

CIES 축구연구소는 유럽 5대 리그(스페인·잉글랜드·독일·이탈리아·프랑스 1부)에서 뛰는 2000년 이후 출생 선수의 가치를 매겨 상위 50인을 공개했다. 이강인은 2190만 유로(297억 원), 쿠보는 4120만 유로(559억 원)로 평가됐다.

이강인은 올 시즌 라리가 11경기(선발 2회·297분)에 나서 1골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도 5경기(선발 1회)를 뛰는 등 지난 시즌보다 중용되고 있다.

하지만 쿠보가 레알에서 마요르카로 임대된 올 시즌 리그 24경기(선발 13회·1431분)에서 3골 2도움을 적립하며 더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게 사실이다. UCL 출전권을 다투는 상위권 발렌시아에서 힘겨운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강인과 비교하면 쿠보는 하위권 마요르카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이강인은 올 시즌 쿠보(오른쪽)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 출전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강인은 지난여름 이적 및 임대를 노렸지만 구단의 반대로 잔류하게 됐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이 경질되고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 사령탑 출신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이 부임한 뒤 9월부터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렸다.

하지만 10월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전 퇴장 이후 부상이 겹치면서 1월까지 공백기를 가졌다. 19세 나이로 UCL권 팀에서 주요 로테이션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국내 팬들의 높은 기대치에 비하면 아쉬운 행보다. 한창 성장해야할 시기, U-20 월드컵에서 검증받은 기량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팀으로 옮겨야한다는 지적이 따르는 배경이다.

지난달 25일 스페인 매체 데포르테발렌시아노는 지난여름 임대가지 않고 발렌시아에 남은 이강인의 선택에 우려를 표했다. “그가 기술적인 것은 사실이나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가치는 점차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U-20 대표팀에서 이강인을 지도한 정정용 서울 이랜드FC 감독도 최근 스포탈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이강인을 향해 출전 시간을 늘려 가치를 입증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2019~2020시즌 라리가가 재개될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강인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진정되고 이번 시즌이 일단락 되는대로 구단과 미래를 논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쿠보가 이강인에게 좋은 자극이 됐을 터다. 이강인의 다음 선택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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