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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샐러리캡 인상폭, 왜 중요할까?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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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샐러리캡 인상폭, 왜 중요할까?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4.02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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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프로배구는 정규리그 일정을 모두 치르지 못한 채 5라운드 순위를 기준으로 종료됐다. 이제 남녀부 13개 구단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 동참하며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시즌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남자배구를 앞지른 여자배구 최대 화두는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선)이다. 지난 시즌 통합 최우수선수(MVP) 이재영(인천 흥국생명)을 비롯해 이다영(수원 현대건설), 김희진(화성 IBK기업은행), 박정아(김천 한국도로공사) 등 국가대표가 다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등장할 예정이라 더 치열한 영입전이 예상된다.

그리하여 관건은 샐러리캡이다. 샐러리캡이 얼마나 인상되냐에 따라 FA 시장 행보를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배구 샐러리캡은 얼마나 인상될까. [사진=KOVO 제공]

오는 9일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이사회가 열린다. FA,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등을 논의하는데 가장 중요한 협의사항은 샐러리캡이 아닐 수 없다. 10일 FA 선수가 공지되면 2주 간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지난달 30일 여자부 6개 구단 단장들이 모여 향후 샐러리캡을 얼마나 올릴지 협의했지만 의견 차가 컸다. KOVO는 원치 않지만 의견이 잘 조율되지 않는다면 다수결에 의해 샐러리캡 제도의 방향이 잡힐 공산도 크다. 

남자부는 지난해 12월 새로운 샐러리캡 규정을 확정했다. 샐러리캡이 팀 성적과 직결되는 만큼 치열한 설전이 오간 끝에 조금씩 양보해 합의점에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2020~2021시즌 31억 원을 시작으로 3년 간 36억 원, 41억5000만 원까지 순차적으로 늘어난다. 

정점은 2022~2023시즌이다. 해당 시즌부터 샐러리캡의 40%(16억6000만 원) 규모의 옵션캡(포상금과 연봉 이외의 돈)도 도입한다. 연봉의 70%가 상한이다. 대신 구단의 부담을 줄이고자 최소 소진율은 70%에서 50%로 낮췄다. 또 신인의 연봉을 샐러리캡에 포함하고, 구단 전체의 연봉과 옵션을 공개해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9일 이사회에서 샐러리캡 인상안이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10일 열릴 FA시장을 앞두고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여자부는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2년 동안 14억 원으로 묶여 있었다. 최근 높아진 여자배구 인기를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며 ‘차별 대우’라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6개 구단이 내놓는 의견의 교집합은 최소 20억 원 이상으로 샐러리캡을 인상하는 것이다. 단 20억 원부터 23억 원, 25억 원, 3년간 해마다 5억 원씩 증액 등 다양한 주장이 오가는 가운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샐러리캡 인상은 곧 구단의 영입력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번 시즌 얼마나 오르냐에 따라서 몇몇 구단은 한 번에 국가대표급 인원을 다수 포섭해 전력 판도를 뒤집을 수 있다. 반면 적은 샐러리캡 한도에서 옵션을 적극 활용해 온 구단 입장에선 샐러리캡 인상에 소극적인 입장일 수밖에 없다.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더라도 남자부처럼 최소한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9일 당장 2020~2021시즌 샐러리캡이 얼마나 인상될지 결정될 전망이다. 역대급 FA 시장을 앞두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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