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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결단에 웃는 김학범호, 일본 쓴웃음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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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결단에 웃는 김학범호, 일본 쓴웃음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4.06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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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불운의 아이콘이 될 뻔했던 한국 1997년생 스타들이 한숨을 돌렸다. 반면 일본 축구계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해 구축한 실무그룹의 첫 회의 결과를 발표했는데, 도쿄올림픽 연기로 인한 1997년생들의 자격 문제도 다뤘다.

FIFA는 “출전 자격을 유지한다”면서 “1997년 1월 1일 이후 태어난 선수와 3명의 추가 선수(와일드카드)”라고 전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출전 자격이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이어지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으로 인해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며 내년이면 만 24세가 되는 1997년생들의 출전자격이 박탈될 뻔했지만 FIFA의 결정으로 그대로 유지되게 됐다.

대부분 국가는 출전자격 마지노선인 1997년생들이 주축이 돼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이들의 자격박탈에 대해 부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특히 그렇다. 오래 전부터 이들 위주로 팀을 꾸려 올림픽에 대비했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도쿄행을 확정했는데, 당시 23명 엔트리 가운데 1997년생은 무려 11명이나 됐다.

K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이동준(부산 아이파크)과 정승원, 김대원(이상 대구FC)과 이동경 같이 공격의 핵심들은 물론이고 대회 MVP를 수상했던 원두재(이상 울산 현대)와 김동현(성남FC), 김진규(부산 아이파크)의 중원, 정태욱과 이유현(이상 전남 드래곤즈), 강윤성(제주 유나이티드)이 수비진과 송범근(전북 현대)이 지키는 골문까지 핵심 멤버들이 즐비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해외파 백승호(다름슈타트)도 1997년생.

특히 한국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할 경우 병역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기에 대회 연기 소식에 1997년생 스타들은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자칫 팀을 다시 꾸려야 할 수 있는 김학범 감독 또한 마찬가지였다.

 

원두재를 비롯한 1997년생 선수들이 내년 열릴 올림픽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FIFA에 공식 서신을 보내 “올림픽 출전을 위해 예선을 치르고 준비해 온 선수들이 코로나19라는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대회가 연기돼 본선에 참가할 수 없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1997년생 선수들의 권익 보호를 요구했고 결국 FIFA는 이를 수용했다.

앞서 한국과 같은 입장을 보였던 호주와 멕시코 등도 예외적 규정 변경을 원했다. 다만 개최국 일본은 달랐다.

일본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이 FIFA에 내년에도 23세 이하 나이 제한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다시마 회장은 “일본 입장에선 23세 이하 출전이 바람직하다”며 “24세로 조정하게 되면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많은 일본의 경우 선수 차출에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은 FIFA 주관 대회가 아니어서 구단은 의무차출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데, 구보 다케후사(마요르카), 도안 리츠(에인트호번) 등이 점차 성장하며 내년엔 더욱 차출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FIFA는 일본의 입장보다는 다수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일본의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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