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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선 성범죄·횡령 전면 부인, 진실의 날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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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선 성범죄·횡령 전면 부인, 진실의 날이 다가온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4.07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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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정종선(54) 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이 성범죄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피해자의 상세한 진술에도 불구하고 성폭행 혐의는 물론이고 지도자 생활 내내 돈 한 푼 받은 적이 없다며 횡령에 대해서도 결백함을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전 회장 측 변호인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진행된 정 전 회장의 유사상간 등 사건 2회 공판준비기일에서 “업무상 횡령 전체를 부인하고 강제추행 및 유사강간은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준비기일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지만 정 전 회장은 법정에 나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정종선 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이 6일 공판준비기일에 참석해 성범죄와 횡령 혐의에 대해 결백함을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직접 발언 기회를 얻은 정 전 회장은 “저는 20년간 감독하면서 돈 한 푼 받은 적 없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어려운 상황에 있는 축구부 부모님을 도와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금이라는 건 우리가 4강 이상 성적을 내면 받을 수 있다고 해 학부모 총회에서 결정난 대로 주면 받고, 안 주면 못 받는 지위”라며 “제가 20년 감독하면서 언남고는 최강의 팀이 됐지만 한 푼도 수수한 적 없고 성추행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또 변호인은 “후원 회비 등의 조성 및 집행에는 피고인이 관여하지 않는다”며 “공범으로 기소된 박모씨 측 대리인 계좌에서 피고인이 개인 용도로 돈을 쓴 것은 피고인이 박씨 개인과의 금전 거래라고 생각해 위법이라는 인식 자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축구부 후원회비 관리자 박씨 측은 “성과금을 학부모들로부터 걷어 정 전 회장에게 지급한 사실 자체는 인정한다”면서도 “제공자일 뿐이지 공동으로 수수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언남고 총무를 하면서 규율대로 진행했던 모든 것들이 불법으로 진행됐다는 (공소사실) 내용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항변했다.

 

전 언남고 감독이기도 한 정종선은 횡령 혐의에 대해 일정 성적을 냈을 경우 학부모들간 허용된 성과금을 받은 것이라고 항변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앞서 정 전 회장은 2015년 2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서울 언남고 감독시절 학부모들로부터 축구부 운영비 등 명목으로 총 149회에 걸쳐 약 2억2300만 원 상당의 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또 해외구단이 국내 선수를 영입하며 육성 명목으로 학교에 지급한 훈련보상금 일부를 횡령한 혐의와 함께 2016년 2월~4월 학부모를 2회 강제추행하고 1회 유사 강간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박씨는 정 전 회장이 운영한 축구부의 학부모 후원 총괄 총무 업무를 맡으면서 학부모로부터 1억 원을 걷은 후 이를 5회에 걸쳐 총 800만원을 정 전 회장에게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정 전 회장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성폭력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영구제명됐고 대한체육회로부터도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다.

정 전 회장 등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20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무고함을 주장한 정 전 회장의 말처럼 억울함이 입증될지, 아니면 대한축구협회와 대한체육회의 징계 결정이 옳았던 것인지 밝혀질 날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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