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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프로야구, 두산-SK-롯데-NC-KIA 새 외인 적응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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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프로야구, 두산-SK-롯데-NC-KIA 새 외인 적응도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4.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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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로야구가 개막일만을 바라보고 기약 없이 멈춰서 있다. 각 구단은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을 점검하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의 상태 체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구단은 많지 않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31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개막일을 오는 20일 이후에서 4월 말 혹은 5월 초로 또다시 연기했다.

당초 개막 예정일이었던 3월 28일에서 2차례나 미뤄진 것. 구단으로선 제대로 된 연습경기 없이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여 있다.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레센은 큰 키와 빠른 구속 등으로 '제2의 니퍼트'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외국인 선수들은 불안정한 국내 정세에도 팀과 함께 입국했다. 시간이 지나며 국내보다 해외 상황이 더욱 나빠진 가운데 이들은 안정적으로 팀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조쉬 린드블럼의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크리스 플렉센은 큰 키에서 손쉽게 150㎞대 공을 뿌리며 ‘니느팀’ 더스틴 니퍼트를 떠올리게 한다. 20대 중반으로 어린 나이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2차 캠프에서도 호투했던 플렉센은 지난달 27일 청백전에서도 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지난달 27일 등판 예정이었지만 담 증세를 보여 무산됐던 라울 알칸타라는 31일 경기에서 3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속구 시속은 무려 154㎞를 찍기도. 이미 국내무대를 경험한 외인인데다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아 기대감을 키운다. 지난해 최다안타왕 호세 페르난데스도 3타수 2안타로 여전한 타격감을 과시했다.

지난해 아쉽게 정규리그 우승을 놓친 SK는 닉 킹엄에게 기대를 건다. 지난 5일 선발 등판해 5이닝 1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했다. 한국 무대 4년차인 제이미 로맥에 대해서도 큰 걱정은 없다.

리카르도 핀토의 성적이 다소 아쉽다. 같은 날 상대팀 선발 투수로 나섰는데, 2군 타자들을 상대로 4이닝 7피안타 6실점(1자책점)했다. 수비 실책으로 인해 자책점이 많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난타를 당한 건 분명 아쉬운 부분이었다. 상대 타자들의 수준을 고려하면 더욱 많은 과제가 남았다. 국내 청백전 4경기에서 16⅓이닝 19실점(8자책점)으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늦어지는 개막이 어쩌면 다행으로 여겨질 수 있는 SK다. 

 

롯데 자이언츠 아드리안 샘슨은 2경기 연속 뛰어난 피칭으로 새 시즌 기대감을 모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스프링캠프 기간을 연장한 롯데 자이언츠는 외국인 선수 3명과 함께 가장 늦게 입국했다. 롯데는 최근 상동구장에서 두 차례 청백전을 가졌는데, 유격수로 출장한 마차도는 타석에서 홈런을 터트렸고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4이닝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3실점했다. 실점은 다소 아쉬웠지만 다양한 실험을 펼쳤고 이전 경기에서 4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한 것까지 종합해 봤을 때 빼어난 탈삼진 능력이 돋보였다. 아드리안 샘슨도 4이닝 4탈삼진 무실점하며 2경기 연속 흠잡을 데 없는 투구로 만족감을 샀다.

KIA 타이거즈 또한 최근 꾸준히 자체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드류 가뇽과 애런 브룩스는 나란히 8이닝을 던졌는데, 각각 무실점, 2실점 호투했다. 최고 시속도 150㎞에 근접할 정도고 변화구 제구도 합격점을 줄 정도였다.

우익수로 나선 프레스턴 터커는 2일 2타수 1안타, 5일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기복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해 확실한 존재감을 심어주며 재계약에 성공한 만큼 큰 걱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NC 다이노스 또한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들이 합류한 팀이지만 우려가 적지 않다. 외야수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애런 알테어는 캠프에서 맹활약했고 연습경기에서 홈런까지 터뜨리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수들은 아직까지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NC 다이노스 외야에 힘을 보태줄 애런 알테어는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는 등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마이크 라이트는 첫 피칭에서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드류 루친스키는 2경기 연속 3볼넷을 허용하며 제구에 불안함을 노출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 N팀 코치가 6일 오전 발열 증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것. 음성 판정을 받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구단은 방역 작업을 해야 했다. 앞서 이 같은 일이 있었기에 더욱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훈련이 중단되는 일도 잦아졌다. 선수단과 코치진이 안심하고 훈련할 수 있도록 방역 시스템을 갖추고 경각심을 갖고 외출을 자제하는 등 노력이 필요한 NC다.

2월말까지 스프링캠프 이후 제대로 공을 던져보지도 못한 이들도 있다. 캠프 이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인 훈련을 허용했고 이들은 고향 등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미국 등 해외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며 3월 말 대부분 입국했다.

총 30명 선수 가운데 15명이 국내에 복귀해 2주간 자가 격리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KT 위즈,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선수들은 6일 이후 순차적으로 격리해제 돼 팀 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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