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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① 소해준] 스포츠멘탈코치에게 필요한 역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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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① 소해준] 스포츠멘탈코치에게 필요한 역량은?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0.04.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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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Q(큐)가 국내 최대 스포츠산업 채용정보 사이트 스포츠잡알리오와 손을 잡았다. [스포츠 JOB아먹기]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산업 속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오세운, 홍자형 객원기자] 현대 스포츠에서 멘탈의 영향력과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선수들의 심리를 책임져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소해준 코치를 만났다. 

- 스포츠멘탈코치 소개와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해 주세요.

스포츠멘탈코치는 운동선수가 최상의 정신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직업입니다. 저는 2012년에 코칭 공부를 시작했고 학생, 일반인 대상 코칭을 주로 해왔어요. 그러다 운동선수들도 맡게 되었는데 일반인과 다른 특수성이 있더라고요. 그때부터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을 전문적으로 돕고자 스포츠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운동선수를 위한 멘탈코칭을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코칭 경력은 3000여 시간이 됩니다. 국내에서 몇 안 되는 경력이죠.

소해준 스포츠멘탈코치.

- 스포츠멘탈코치에게 필요한 역량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일단 심리학, 코칭학 이론이 기반이 되어야 하죠. 코칭이 좋은 말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절대 아니에요. 일반 대화가 아닌, 코칭 대화를 할 수 있어야 심층적인 영역도 다룰 수 있습니다. 또한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하기 위해선 스포츠심리학에 대한 이해도 필요해요. 그리고 유소년과 성인선수의 교육방식 또한 달라야 하므로 교육학도 공부하면 좋아요. 한 마디로 코칭학, 상담학, 스포츠심리학, 교육학 등의 이론적인 공부와 상담 및 코칭 실무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 스포츠심리상담과의 차이 및 종목별 멘탈코칭 차이를 알고 싶습니다. 

스포츠심리상담과 멘탈코칭은 분명한 차이가 있어요. 쉽게 말하자면 상담은 치료 목적이 크지만, 코칭은 성장과 성과를 목표로 한다는 데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울증, 불안장애 등이 걸림돌이 되는 선수라면 심리상담이 적합하고, 잘하고 있지만 좀 더 자신감을 키우고 싶거나 체계적인 자기관리를 통해 성장하고자 한다면 멘탈코칭을 받는 것이 맞습니다.

종목별 차이는 해당 스포츠의 특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샷 한 번에 따라 민감해지는 골프를 예로 들죠. 골퍼들은 완벽주의 성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주의집중이나 루틴 형성 등을 주로 다루게 되죠. 반면 농구는 정신없이 빠른 상황에서 계속 슛을 넣어야 되므로 높은 텐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지만 선수마다 기본적인 성격적 특성이 다르기에 종목으로의 분류보다는 해당 선수에 맞는 멘탈코칭이 필요합니다.

- 멘탈코칭을 하며 인상 깊었던 선수의 사례를 들려주세요.

개인적으로 멘탈코칭을 하는 선수들은 프라이버시상 밝히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축구단 전남 드래곤즈에서 멘탈코칭했던 사례로 말씀드릴게요. 이번 시즌 FC서울로 이적한 한찬희 선수입니다. 작년에 전남에서 저와 함께 했는데요. 훌륭한 선수가 되고자 노력하는 의지가 강한 선수입니다.

공식적인 훈련 외에도 개인훈련 및 자기관리 계획을 늘 세웠는데, 단순히 계획에서 끝내는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화이트보드에 ○, △, X 표시로 매일 점검하면서 어떻게 실천했는지 기록하더라고요. 계획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천이 어려운 것인데, 끝까지 잘 해냈습니다. 게다가 인성도 바르고 성장하고자 하는 의욕도 남달랐습니다. 이런 모습을 본 다른 선수는 제게 “찬희 형은 타고난 재능으로 축구 하는 줄 알았는데 노력까지 엄청나네요. 저도 롤 모델인 찬희 형 따라서 노력할게요"라는 말도 했답니다. 재능과 성실함 모두를 겸비한 찬희는 제가 각별히 응원하고 있어요.

전남 시절의 한찬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스포츠멘탈코치에 대한 전망은 어떠한가요?

개인종목에서는 스포츠멘탈코치 및 심리학자들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단체종목은 아직 멘탈코칭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요즘 젊은 지도자분들이 멘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문의를 하신다는 겁니다. 물론 멘탈코치를 꿈꾸는 분들이 지금 당장 공부를 해서 바로 이쪽 일을 할 수 있는 넉넉한 환경은 아니지만, 이르면 5~10년 안에 산업이 확산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스포츠멘탈코칭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국내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분야를 개척해 나가는 게 어려웠어요. 남들은 제가 고고하게 유명 선수들만 만나며 멘탈코칭 하는 줄 알아요. 하지만 아니에요. 영업부터 홍보, 마케팅, 교육, 프로그램 개발, 운영, 고객관리 등 모든 것을 다 하고 있어요. 쉽지만은 않지만, 사랑하는 일을 해서 행복해요. (웃음)

- 마지막으로 독자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운동선수 및 학부모, 또는 스포츠 관계자분들이 이 기사를 보신다면 스포츠멘탈코칭은 문제 있는 선수가 받는 것이 아닌, 잘하는 선수가 더 잘할 수 있게 서포트하는 것임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국내엔 아직도 오해가 많거든요. 또한 저와 같이 멘탈코치를 꿈꾸시는 분들께도 한 말씀 드리자면, 지금 당장 명확한 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쪽 분야를 꾸준히 공부하고 경험을 쌓다 보면 언젠가 함께 일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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