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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샷Q] 현역 은퇴 양동근의 눈물, 그 각별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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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샷Q] 현역 은퇴 양동근의 눈물, 그 각별한 의미
  • 손힘찬 기자
  • 승인 2020.04.10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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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ㆍ사진 손힘찬 기자] 17년의 세월, 그가 프로농구에 남긴 족적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지난 2004년 전체 1순위로 프로 농구단 울산 현대모비스 입단 후 그는 쉼 없이 무한 질주했다. 프로 데뷔 첫 시즌부터 신인상과 수비 5걸상 수상, 14시즌 동안 정규리그 MVP 4회, 챔피언 전 MVP 3회, 시즌 베스트5 9회(05-06시즌부터 상무 제외 9시즌 연속 수상) 등등. 무수한 수상 기록은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 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아울러 한 팀에만 몸담아온 ‘원 클럽 맨’이기도 하다. 다름 아닌 한국 농구의 올 타임 레전드 양동근(39)이다. 그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L(한국농구연맹)센터에서 19-20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프로농구 정규 시즌이 사상 첫 조기 종료될 만큼 아직 잦아들지 않는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양동근 역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기자회견에 들어섰다. 

4월 1일 만우절 날,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스타의 거짓말 같은 은퇴 소식은 수많은 취재진을 불러 모았다.  

양동근이 회견장에 자리한 후 소속팀 현대모비스와 국가대표팀에서 숱한 영광을 함께 해온 유재학 감독이 꽃다발을 전달하며 진한 포옹을 나눴다. 

또한 선수들을 대표해 동고동락해왔던 모비스의 동료 함지훈과 대학 후배인 창원 LG 조성민 도 달려와 은퇴하는 그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이어 그가 은퇴하는 소감을 전하는 시간이 됐다. 그러자 그가 취재진에게 먼저 건넨 한마디는 "눈물 좀 흘려도 되겠습니까?" 장난스러운 농담이었지만 코트 떠나는 짙은 아쉬움이 서려 있는 한마디였다. 

17년간의 시간들이 스쳐갔을 법한 은퇴 소감을 말하던 그는 결국 눈시울을 붉히기 시작했다.  

그의 눈물은 하염없이 쏟아졌다. 희로애락의 긴 세월, 어찌 만감이 교차하지 않을까. 

양동근은 힘든 시기에 은퇴를 발표하게 돼 죄송하단 말을 시작으로 함께해준 구단의 선수, 코치, 스태프,그리고 가족 등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정말 좋은, 긴 꿀잠을 잔 것 같은, 너무도 꿈만 같았던 시간들이 지나갔다."
"저에게 주셨던 응원과 사랑, 보고 배웠던 부분들을 나도 많이 공부하겠다. 그리고 코트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그렇게 양동근은 환호하던 팬들의 아쉬움 뒤로 한 채 정든 코트를 떠나게 됐다. 구단은 양동근 등번호 6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지난 시절 노력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국농구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만큼 앞으로 지도자로서 시작될 제2의 농구인생 또한 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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