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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2020 한국축구 과제, 내셔널-K3리그 통합 기대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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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2020 한국축구 과제, 내셔널-K3리그 통합 기대효과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4.10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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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최근 한국 축구는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클럽 디비전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프로와 아마추어가 연계해 승강제가 정착된 ‘한국형’ 통합 디비전 시스템을 구축, 다른 종목의 본보기가 되겠다는 각오다. 

크게 K리그1·2(프로), K3·4리그(세미프로), K5~7리그(아마추어) 3단계로 분리되는데, 2020년은 기존 3부 격이던 내셔널리그와 4부 격이던 K3리그 어드밴스(상부) 및 베이직리그(하부)를 통합하는 원년이다. 

이제 프로 무대인 K리그1·2의 승격제는 제법 자리 잡았다. 그동안 ‘K리그’라는 타이틀을 달지 않고 ‘내셔널리그’라는 이름으로 독자적으로 운영됐던 실업리그가 지난해 폐지됐고, 구단들이 K3·4리그로 흡수돼 통합 디비전에 녹아들게 됐다.

한국형 통합 디비전의 ‘허리’인 K3~4리그를 왜 주목해야 할까.

2020시즌 기존 내셔널리그와 K3리그가 K3~4리그로 통합돼 새롭게 출범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K3리그+내셔널리그’ 원년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김대업 KFA 디비전팀 팀장은 “외국의 경우 1~9부까지 모든 팀들이 승강제를 시행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아직 그 단계까지는 어렵다. 우선 1~4부만이라도 승강제를 진행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먼저 K3와 K4 간 승강제가 완벽히 이뤄지게 되면 그 윗 단계인 K리그2와 연결성을 갖추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다. 김 팀장은 “1~4부 승강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각 리그 간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중간에 꼈던 내셔널리그를 설득해 올해와 같은 형태의 K3·4리그를 출범시켰다”고 설명했다.

KFA는 지난해 12월 K3·4리그에 참가할 28개 팀을 1차 확정해 발표했다. 오랜 논의 끝에 내셔널리그 8개 구단과 기존 K3리그에 있던 8개 팀이 합쳐져 K3리그를 이루게 됐다. K4리그는 기존 K3리그 10개 팀에 신생팀 인천남동구민축구단, 진주시민축구단이 더해졌다. 지난달 고양시민축구단이 추가 합류하며 총 13개 팀으로 꾸려졌다.

승강은 당장 올해부터 이뤄진다. K3리그 정규리그 15, 16위는 강등되며 K4리그 정규리그 최종 1, 2위는 승격한다. K3리그 14위와 승격 플레이오프(PO·K4리그 정규리그 3위 vs 4위) 승리 팀이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되는 승강 PO를 통해 K3 마지막 한 자리를 정한다. K리그1·2 승강 제도와 같은 방식이다.

지난 시즌 K3리그 챔피언십 파이널 경기 중 FA컵을 통해 이름을 알린 화성FC의 문준호(오른쪽)가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세미프로와 프로, 그 경계에서

K3·4리그 소속 선수 상당수가 프로 진입을 목표로 한다. 지난 시즌까지 제주 유나이티드 등 프로에서 뛰다 올 시즌부터 K3리그 김포시민축구단으로 적을 옮긴 김원일, FA컵에서 이름을 알린 문준호(화성FC) 등 프로에서 몸 담았던 이들이 많다. 반대로 K리그1·2에도 K3, 내셔널리그를 거쳐간 선수가 상당하다. 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간판 센터백 김민재(베이징 궈안)도 2016년 경주한수원에서 내셔널리그를 누볐다. 

K3·4리그는 실력 면에서 프로 꼬리를 쫓는 집단이다. 지난 시즌 FA컵에서 대전한국철도축구단(구 대전코레일·내셔널리그)이 준우승, 화성FC(K3리그)가 4강에 오르면서 잠재력을 입증했다.

승강제 도입으로 올 시즌부터 리그 내 경쟁 심리가 상당히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고정운 김포시민축구단 신임 사령탑은 “아무래도 내셔널리그 팀들이 전력이나 경험 면에서 기존 K3리그 팀들보다 앞서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는 이들과 경쟁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상위권에서 치열하게 싸워야 개인과 팀 모두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K4리그에 참가하는 시흥시민축구단의 우경락 사무장은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 상위 팀들이 K3리그에 올라갈 수 있는 기대를 갖게 된 게 가장 좋다. 디비전 로드맵을 통해 만년 하부리그 팀에 머무는 게 아닌 미래를 향한 꿈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전정민 화성FC(K3리그) 사무국장도 “언젠가 K리그2와 K3리그가 제대로 연결되면 꼭 정당한 방법으로 승격하고 싶다. 단순히 돈이 많아 승격하는 것보다 좋은 성적을 내며 단계를 밟아 당당히 승격하는 팀이 되는 게 목표”라는 포부를 전했다.

김대업 팀장은 “엘리트 선수들의 가장 큰 목표는 프로다. 하지만 정작 프로에 가는 비율은 굉장히 낮다. 대학 진학 뿐 아니라 새로운 직업군의 형태로서 K3~4리그를 확대 재생산시킬 필요가 있다. 이들이 다시 한 번 프로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힘줬다. K3·4리그의 성장은 꼭 국내 프로 무대가 아니더라도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할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K3~4리그 전용 채널을 개설, 팬들과 소통의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KFATV K3·4리그' 캡처]

◆ 브랜딩은 필수

K3·4리그 자체의 질을 높이는 게 우선과제다. 경기력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KFA는 지난해부터 유튜브로 K3리그 홍보에 나섰다. 프로와 달리 대중에 낯선 세미프로리그를 알리는 게 급선무기 때문이다. 이는 리그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몇몇 구단이 FA컵에서 선전한 것도 있지만 협회 차원의 대대적인 홍보마케팅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평균 관중이 전년 대비 65% 늘었다.

올해 KFA는 영상 콘텐츠 제작에 더 신경 쓰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영상 전문 업체까지 선정해 콘텐츠 수를 대폭 늘려 K3~4리그 브랜딩에 힘쓸 예정이다. 유튜브에만 국한됐던 영상 송출 채널을 페이스북, 네이버TV 등으로 확대하고, 인스타그램도 새로이 개설했다.

지역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해야 한다.

유영근 천안시축구단 사무국장은 “모든 팀들이 각자의 팀을 운영하는 철학 중심에 팬들이 있었으면 한다. 과거에는 팬보다 선수와 경기에 초점이 맞춰져 리그가 진행된 면이 없지 않았다. 올해부터는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 리그 수준을 높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티켓 값이 부담스럽지 않고, 선수와 팬 간 소통의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을 살려야 한다.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은 결국 스포츠 시스템의 양적 향상뿐 아니라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K3~4리그 승강제의 정착은 '전국민 K리거' 프로젝트의 첫 단추로도 볼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기대효과, 장기적인 목표는?

“과거 우리는 유럽의 작은 동네에도 축구 팀이 있다는 사실, 각자 직업을 가진 선수들이 동네 주민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는 모습에 놀랐다. 한국 축구도 이제 충분히 가능하다. 승강제의 긴장감을 즐기고 서로 호흡하고 응원하면서 지역만의 즐길 거리로 정착하게 되면 단체장도 좋아하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건강한 지역 스포츠 문화가 형성되는 셈이다. K3·4리그가 추구하는 길이다.”

김대업 KFA 디비전팀 팀장의 말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스포츠는 과거 성적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자아실현과 즐거움을 위한 매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포츠클럽리그디비전은 변화하는 스포츠 패러다임에 맞춰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자율적, 효과적인 체육 선순환 체계를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많은 종목 중 축구에서 가장 먼저 이런 이야기가 오가는 이유는 가장 선진화된 환경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축구에 ‘생활체육 활성화는 곧 엘리트체육 발전’이라는 인식 확산의 창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 디비전 시스템을 고안한 채재성 동국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유럽은 100년 걸렸다. 우리는 2010년 들어서야 스스로 운동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지역 중심으로 운영되는 클럽에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이 사업을 시작했다”면서도 프로와 아마추어의 통합은 축구 산업 규모가 커지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하는 국가 중 한국과 호주, 싱가포르만 승강제가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 AFC 각 리그 시스템 평가에서 한국은 전반적으로 상위권에 올라있지만 리그 승강 시스템(Organization)만큼은 최하위권이다.

채 교수는 “유럽 빅리그는 시장규모가 한국의 15배 이상, J리그는 6배 이상이다. 하지만 한국 축구는 아직까지 승강제가 완성되지 않은 탓에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며 “현재 시장 가치는 1703억 원이지만 잠재적으로 현재의 190% 수준인 3188억 원 규모까지 확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축구팬들의 흥미를 유발할 승강제는 시장 확대 동력의 핵심이다. KFA는 ‘집 앞에서 하는 축구가 곧 K리그가 되는 시스템’ 형성에 도전한다. 올 시즌 K3·4리그 통합은 첫 단추를 꿰는 일로도 볼 수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출범할 프로와 세미프로의 통합 그 첫 걸음마를 예의주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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