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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 이재영 흥국생명 '한솥밥', 여자배구 샐러리캡 인상 FA시장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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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 이재영 흥국생명 '한솥밥', 여자배구 샐러리캡 인상 FA시장 '후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4.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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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다영(24)이 쌍둥이 언니 이재영(24)과 인천 흥국생명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간 쌍둥이가 염원했던 대로 결국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프로배구 여자부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상한)이 큰 폭으로 올랐다. 기존 14억 원에서 옵션캡 5억 원 포함 총 23억 원으로 상승했다. 샐러리캡 현실화와 투명성 확보를 목표로 제도를 개선해나가겠다는 한국배구연맹(KOVO)과 6개 구단의 의지다. 

나머지 5개 구단보다 샐러리캡 인상폭을 키우는 데 적극적이었던 흥국생명이 FA 이적시장이 열리자 이다영과 사인하고 이재영을 지켜내며 포문을 열었다. 주전 세터 중 4명이 FA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세터 ‘대이동’이 예고된다.

2018~2019시즌 MVP 이재영(왼쪽)과 2019~2020시즌 MVP 후보였던 이다영이 흥국생명에서 함께 뛴다. [사진=흥국생명 제공]

흥국생명은 14일 “FA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와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발표했다. 3년간 윙 스파이커(레프트) 이재영에게 옵션 포함 연봉 총액 6억 원, 세터 이다영에게 4억 원을 보장한다.

올 시즌 여자부 선수 한 명이 받을 수 있는 최고액은 샐러리캡 18억 원의 25%인 연봉 4억5000만 원과 옵션 5억 원의 절반인 2억5000만 원을 합쳐 총 7억 원이다. 둘의 연봉 총액은 샐러리캡 인상, 옵션 등과 맞물려 조금 더 올라갈 수도 있다. 여자부도 남자부처럼 매년 샐러리캡을 점진적으로 올리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2018~2019시즌 이재영을 앞세워 통합우승을 일군 흥국생명은 이다영을 영입하면서 2020~2021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다.

이재영은 "나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에 감사하다. 좋은 성적으로 응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다영은 "언니와 함께 뛰는 것도 나에게는 큰 의미이지만 박미희 감독님의 리더십과 흥국생명만의 팀 분위기가 이적을 결심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라며 이적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다영의 이적으로 각 팀 주전급 세터들의 연쇄이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FIVB 제공]

중산초, 경해여중, 선명여고에서 함께 뛴 이재영·다영 자매는 2014년 프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각각 1라운드 1, 2순위로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에 지명된 뒤 각 팀 간판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내년 도쿄 올림픽 본선을 바라보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다영의 전 소속팀 현대건설에 이다영의 전년도 연봉 300% 혹은 전년도 연봉 200%와 보호선수(영입 FA 포함 6명) 외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올 시즌 V리그 세터상을 받은 이다영의 등장에 흥국생명 주전 세터 조송화(27)가 팀을 옮길 공산이 커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김천 한국도로공사는 내부 FA를 상당수 잡는 분위기다. 날개 공격수 박정아(27), 전새얀(24), 문정원(28)과 모두 재계약했다는 소식이다. 복수 구단의 러브콜을 받은 박정아를 잡기 위해 종전 여자부 최고연봉 3억5000만 원 이상 베팅했다고 알려졌다. 

베테랑 세터 이효희 역시 FA로 풀렸는데, 이제 마흔이 된 그가 플레잉코치 역할을 맡게 될 수 있어 세대교체를 위한 세터 영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송화뿐 아니라 염혜선(29·대전 KGC인삼공사) 등 품을 수 있는 자원이 없지 않다.

또 남자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나경복(26·서울 우리카드)도 잔류로 가닥을 잡았다. 부임 후 2시즌 동안 자신에게 두터운 신뢰를 보내주며 자신이 정상급 레프트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준 신영철 감독과 신의를 택할 거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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