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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특집, 스포츠 스타 정치외도 사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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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특집, 스포츠 스타 정치외도 사례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4.14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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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300명의 국회의원을 새로 뽑는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전히 스포츠 스타들은 자신의 정치색을 나타내는 데 주저함이 크지만 정치와 무관했던 것만은 아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감동을 안겼던 핸드볼 스타 임오경(49)은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경기 광명갑 후보로 출마하는데, 여론조사 결과 정치 신인임에도 경쟁당 후보와 경합을 이루고 있다. 국회 입성을 기대해 볼만하다.

이밖에도 과거부터 정치계로 뛰어들었던 스포츠 스타들은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핸드볼 스타 임오경(왼쪽)은 이번 총선에 도전장을 던졌다.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은 19대 금배지를 달고 현재는 정치계를 떠나 있다. [사진=연합뉴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화끈한 뒤돌려차기로 태권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문대성(44)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부산 사하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4년 전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불출마 선언해 지금은 정치계를 떠나 있는 상태다.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수선수권에서 ‘사라예보’의 기적을 만들어 냈던 단체전 금메달의 주인공 이에리사(66)도 새누리당의 영입 성공작 중 하나였다.

한국 구기종목 사상 첫 메이저 국제대회 우승의 주인공인 그는 여자탁구 국가대표 감독, 여성 첫 태릉선수촌장 등 굵직한 커리어를 바탕으로 19대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4년 전엔 대전에서 재선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던 김영주(65·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치로 성공한 대표적인 스포츠인이다. 무학여중·고에서 가능성을 보인 그는 졸업 후 실업팀 신탁은행에서 뛰었다. 은퇴 후 은행원으로 일한 그는 차별받는 여성 행원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동조합 활동을 벌였고 이후 전국금융노련 상임부위원장을 지낸 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발을 들이게 됐다.

 

조훈현 9단(왼쪽)은 현역 의원으로 이번엔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만기는 수차례 도전에도 결국 국회에 입성하지 못했고 21대엔 김태호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년 뒤 18대 총선에선 낙선했지만 2012년 19대 때 영등포갑에서 당선됐고 19대, 20대까지 같은 지역구에서 나서 3선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영등포갑 후보로 나서 4선에 도전한다.

한국 바둑의 대표격인 조훈현(67·미래한국당) 9단도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현역 의원이다. 임기 종료를 앞둔 그는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현재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전희경 의원 등의 선거활동을 돕고 있다.

씨름 전설 이만기(57)는 자신의 지역 기반인 김해에서 보수당 후보로 수차례 금배지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신 인물이다. 예능인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그는 이번엔 거창함양산청합천 후보로 나선 무소속 김태호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며 간접적으로 정치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야구 원년 OB(현 두산) 베어스 멤버로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을 터뜨려 우승을 안겼던 김유동(66) 일구회 부회장도 정치계 진출에 도전했었다. 1996년 15대 총선을 시작으로 3연속 낙마했던 그는 4년 전에도 새누리당에서 이만기와 나란히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역시나 꿈에 그리던 금배지를 다는 데엔 실패했다.

 

축구 전설 조지 웨아는 정치인으로 가장 성공한 스포츠 스타다. 조국 라이베리아의 대통령으로 당선돼 임기를 지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흥미로운 건 대부분 보수당에 쏠려 있다는 점이다.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어쩌면 스포츠인들의 보수성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보수당에서 상대적으로 스포츠 스타들의 적극적인 영입 활동을 펼쳤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해외에선 더 이색적인 사례들도 찾아볼 수 있다. 복싱 역사상 처음으로 8체급을 석권한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42)는 살아 있는 복싱 전설로 필리핀에서 상원위원을 지내고 있다. 차기 대통령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진짜 대통령도 있다. AC 밀란에서 활약하며 엄청난 스피드와 현란한 돌파로 ‘흑표범’이라는 별명을 얻고 발롱도르(1995년)까지 거머쥐었던 조지 웨아(54)는 조국 라이베리아에서 인도주의적인 일에 많은 참여를 했고 2017년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정치인으로 이보다 성공한 체육인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1990년대 브라질 축구의 전성기를 이끈 호마리우(54)는 하원위원을 거쳐 상원위원으로 활약 중이고 또 다른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출신 베베토(56), 터키 축구스타 하칸 수쿠르(49) 등도 국회의원으로 성공한 스포츠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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