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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몸' 케인, 맨유 바라보는데 현실은 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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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몸' 케인, 맨유 바라보는데 현실은 레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4.14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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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왕조 재건. 그 거창한 목표의 중심에 해리 케인(27·토트넘 홋스퍼)이 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체제 하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맨유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정통 골게터의 부재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14골, 앙토니 마샬이 11골로 분전해주고 있지만 톱6 경쟁 팀들에 비해 앞선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맨유는 잉글랜드가 사랑하는 골잡이 케인의 영입을 원한다. 세계적 부자구단 맨유로선 케인에 책정된 막대한 이적료를 부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구단 중 하나다.

 

이적을 암시한 토트넘 홋스퍼 해리 케인(왼쪽)을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원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케인 또한 팀에 불만을 품고 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성적에 비해 소극적인 투자를 펼쳤고 미드필더들의 양질의 도움도 잘 받지 못했다. 이에 자신의 야망을 숨기지 않으며 타 팀 이적에 대한 가능성을 나타냈다.

2009년 토트넘에서 데뷔한 케인은 10시즌 이상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토트넘에서만 278경기에 출전, 181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준 셀링클럽이다. 가레스 베일과 루카 모드리치를 레알 마드리도로 보내며 많은 이적료 수익을 챙겼다. 최근엔 새 안방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신축하며 많은 부채를 떠안았고 밀린 이적료의 지불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케인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적을 요구할 경우 토트넘으로선 더 늦기 전에 그를 보내는 것이 손해를 최소화하는 길일 수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케인의 이적료로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가 세운 이적료 신기록 1억9800만 파운드(3024억 원)을 뛰어넘는 2억 파운드(3055억 원)를 요구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다소 부풀려진 감이 있기는 하지만 토트넘에서 케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가 유럽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일례다.

그렇기에 케인의 차기 행선지로 꼽히는 건 손에 꼽을 정도로 거대한 자금줄을 자랑하는 맨유와 레알, 맨체스터 시티 등이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를 천문학적으로 책정하고 있다.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 등 몇몇 구단만이 그의 영입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 중에서도 맨유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에도 선수들의 임금 삭감이 없다고 발표한 몇 안 되는 구단 중 하나다. 솔샤르 감독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맨유는 재정 조건이 좋다. 이적시장에서도 원하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맨유 레전드이자 해설위원으로도 활약 중인 게리 네빌은 스카이스포츠 풋볼 쇼에서 “어떤 클럽이라도 케인을 원한다. 늘 골을 넣고 감독이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 공격수”라며 “맨유에 필요한 걸 채워줄 완벽한 계약이 될 수 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미드필더)가 매우 잘 해주고 있고 수비에선 해리 매과이어가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케인이 합류하면 완벽한 센터 라인을 지켜볼 수 있다”고 말했다.

네빌의 다음 말 또한 의미심장하다. 그는 “맨유는 브라이언 롭슨과 로이 킨, 리오 퍼디난드, 웨인 루니 등 프리미어리그와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들과 계약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매과이어도 마찬가지다. 케인 또한 대표팀을 위해 노력했고 영리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보수성이 강한 영국에서도 대표격인 맨유다. 자국을 대표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는 단순한 성적 그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최근 신통치 않은 성적에도 막대한 자금줄을 갖추고 있는 맨유이기에 더욱 확신 있게 들리는 이유다.

다만 이 모든 것은 토트넘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인데, 정작 토트넘은 경쟁팀인 프리미어리그 구단으로 케인을 보내기보다는 타 리그를 물색 중인 걸로 보인다. 영국 스포츠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케인이 올드 트래포드는 물론이고 토트넘의 다른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팀 홈구장에서 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스페인 매체 엘 문도 데포르티보는 “최전방 공격수가 필요한 레알 마드리드가 토트넘 출신인 가레스 베일과 하메스 로드리게스에 현금까지 더해 케인과 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케인의 레알행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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