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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투르크메니스탄 행보, 벤투호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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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투르크메니스탄 행보, 벤투호에 미칠 영향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4.16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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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 세계 스포츠 시계 또한 일제히 멈춰 있다. 미국은 물론이고 선진국 다수가 포함된 유럽 전역이 코로나19 공포에 떨고 있는 상황. 그러나 투르크메니스탄은 다르다. 코로나 청정 지역(?)이다.

투르크메니스탄 축구협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중단했던 축구선수권대회를 19일 재개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215개국이 코로나의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지만 확진자 0명의 투르크메니스탄이기에 당연한 결정일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걸까.

 

한국과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에서 한 조에 속한 투르크메니스탄과 1차전에서 돌파를 하고 있는 손흥민(가운데). [사진=연합뉴스]

 

투르크메니스탄 최상위 축구 리그는 지난달 초 개막해 8개 팀이 2~3경기씩을 치른 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달 23일부터 중단됐다. 

그러나 정말 확진자가 0명인지,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지엔 의구심이 따른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이란, 아프가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 맞닿아 있는데, 특히 이란은 무려 7만6000여 확진자, 사망률은 6.3%로 5000명에 근접하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도 1000명을 넘겨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아프가니스탄도 무섭게 두 나라를 쫒고 있다. 의료 여건이 잘 갖춰지지 않은 곳들이기에 빠른 안정세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이 이끄는 투르크메니스탄은 코로나19 확진자 0명임에도 불투명한 정보 공개로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공개한 통계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 갸우뚱하게 된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공공장소에서 코로나19를 이야기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현지에선 마스크를 쓰거나 거리에서 코로나19에 대해 언급만 해도 사복경찰에 잡혀갈 수 있다고 전할 만큼 정보가 투명하게 공유, 공개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타지키스탄과 대만도 이달 프로축구를 개막했고 유럽에서도 벨라루스 등이 리그를 이어가고 있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은 이들 이상으로 우려를 자아낸다.

한국 축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한 조에 속해 있는데, 당초엔 지난달 26일 홈경기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잠정 보류된 상황이다.

투르크메니스탄 내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 무리하게 리그를 재개한 것이라면 추후 한국과 월드컵 예선전 일정 진행이 어려워지거나 차질을 빚을 수 있어 투르크메니스탄의 행보를 더욱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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