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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② 박용준] KBL의 든든한 지원군, 마케팅팀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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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② 박용준] KBL의 든든한 지원군, 마케팅팀의 역할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0.04.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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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Q(큐)가 국내 최대 스포츠산업 채용정보 사이트 스포츠잡알리오와 손을 잡았다. [스포츠 JOB아먹기]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산업 속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황문경, 김윤하 객원기자] 스포츠마케터는 스포츠산업 활성화의 중심에 있는 직업이다. 프로스포츠 리그를 총괄하는 조직의 마케팅 인력은 어떤 업무를 할까? 한국프로농구연맹(KBL) 박용준 사원을 만나 질문했다.

- KBL 마케팅팀의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요?

박용준 KBL 마케팅팀 사원.

"마케팅팀은 한국프로농구를 운영하는 데 있어 필요한 자금을 관리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여러 스폰서 업체들과의 계약을 관리하고, 또 이와 별개로 사회공헌(CSR) 활동이나 선수들의 TV 출연을 통한 간접광고(PPL) 등 프로농구의 가치를 증진할 수 있는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리그가 시작되면 매일 현장 관중, 미디어들을 통해 프로농구를 관람하는 시청자를 관리합니다. 이와 동시에 관객, 시청자 수를 증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하기도 합니다.

그중에서 저는 주 수입원인 중계권을 관리하는 일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또 방송사와 협업해서 진행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계획하거나 KBL이 원하는 농구를 송출하기 위해 방송사와의 의견 조율을 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별도로 선수들이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할 때, 보다 효율적으로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때, 특정 구단의 선수를 홍보하기보다는 KBL과 대회 자체를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궁리합니다. 그 예로 2년 전 올스타전 홍보를 위해 올스타 대표 선수 6명이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출연한 걸 들 수 있겠네요."

- 입사 후 일을 하면서 이전에 기대했던 점과 다르다고 생각하신 부분이 있나요?

"스폰서들이 생각보다 우호적이지 않은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또 내부에서 바라본 프로농구의 가치가 외부가 생각하는 그것과 다른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서로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협업할 때 어려운 적이 있었습니다."

- 자랑하고 싶은 KBL만의 매력이나 기타 복지 제도가 있나요?

"대규모 조직이 아니라 다른 팀 직원들과도 친해질 기회가 많은 게 좋습니다. 또, 농구 회사이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종일 농구를 눈치 보지 않고 볼 수 있습니다. 업무 시간에 NBA 올스타전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큰 화면에 틀어 놓고 사원들끼리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경기를 관람하기도 합니다.

선수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출장이라 부르기는 하지만 사실 농구장에 가서 경기를 직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과 취미 생활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KBL만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케팅팀 특성상 다른 부서에 비해 외부인과의 접촉이 많고, 매번 새로운 일을 시도해야 하는 만큼 젊은 직원 비율이 높은데요. 그 영향으로 (정인수) 팀장님께서도 굉장히 젊은 마인드를 갖고 계십니다.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타 복지제도라 하면 회사 내부에 있는 트레이닝 센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웃음)"

-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언제인가요?

"네이버 해피빈과 KBL이 함께 기획한 CSR 활동이 있었습니다. 10구단의 대표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인터뷰를 진행해 모금 활동을 하고, 그것을 기부하는 과정에서 평소 경기를 뛸 때와 다른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굉장히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로 활동에 임해줘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 결과적으로 기부금을 전달받으신 분들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팬분들을 통해 들어온 수입으로 사회에 공헌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뿌듯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 활동이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KBL과 네이버 해피빈이 진행한 CSR. 오른쪽이 서울 SK 김선형이다. [사진=KBL 제공]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KBL에 미친 악영향은 무엇인가요?

"보통 스폰서 혹은 중계권 계약을 진행할 때 리그가 100% 진행되었을 때를 기준으로 잡습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리그가 중단되고, 동시에 시즌도 아예 종료되면서 어쩔 수 없이 남은 계약 기간에 대한 배상을 청구해줘야만 했습니다.

양측 모두 손해를 입었기 때문에 서로가 납득할만한 합리적인 배상 금액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서로 간 합의점을 맞추기 위해 노력 중에 있습니다. 별개로 그동안 준비해왔던 것을 끝까지 못했다는 점도 허무했고요. 간절한 마음만 있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무기력해지기도 했습니다."

- 마케팅팀의 일원으로서 바라본 앞으로 KBL의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KBL 하면 구식이라는 이미지가 여전히 있습니다. 과거 한국농구의 강렬했던 인식에 좀 더 치중되어있는 분들도 계십니다. 내부적으로는 KBL이라는 브랜드가 굉장히 낙후되어 있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또한, 과거의 영광에 취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KBL이라는 전통은 유지하되, 새로운 브랜드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것입니다. KBL은 리브랜딩 중입니다. 10구단 티켓팅 통합 등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고, 팬분들에게 권위적인 모습이 아닌 친화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 마지막으로 KBL 입사를 꿈꾸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감히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싶은데요.

시기마다 다르지만, 그때마다 KBL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를 잘 파악하고 KBL이 필요로 하는 덕목을 잘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내가 농구를 좋아하기에 KBL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원하는 인재상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한다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KBL이 어떤 업무를 하고 있고, 앞으로 2~3년 뒤에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분석해서 지원한다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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