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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한국전력행 'FA 충격파' 남자부 요동칠까 [프로배구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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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한국전력행 'FA 충격파' 남자부 요동칠까 [프로배구 이적시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4.20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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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잠잠하던 프로배구 남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거센 파도가 일었다.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박철우(35)가 대전 삼성화재를 떠나 수원 한국전력으로 전격 이적했다. 남자배구 판도를 흔들만한 충격적인 소식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18일 “박철우와 FA 계약했다. 자세한 조건은 20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단 역대 최고 조건을 제안하며 박철우의 마음을 움직였다.

프로 원년 멤버로 지금껏 가장 많은 5681점을 올린 공격수 박철우는 천안 현대캐피탈(2005∼2010년), 삼성화재(2010∼2020년)에 이어 세 번째 팀에서 선수 생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전망이다. 이번 이적으로 만년 ‘꼴찌’ 이미지의 한국전력과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 삼성화재를 향한 기대감이 엇갈린다.

박철우(사진)의 한국전력행은 이번 프로배구 FA시장에서 가장 충격적인 소식이다. [사진=KOVO 제공]

한국전력은 “이번 FA 시장에서 미들 블로커(센터) 보강에 집중했으나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았고, 기존 선수들과 차별성도 없었다”며 “그래서 공격력을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날개 쪽 블로킹 높이도 강화하고자 라이트 박철우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10일 FA 시장이 열리는대로 박철우에게 접근했고, 삼성화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 박철우의 프로 무대 연착륙을 도와줬던 권영민 코치가 꾸준히 접촉해 영입에 성공했다. 예년과 달리 빠른 의사결정으로 대어를 낚았다.

박철우는 10년간 뛴 삼성화재와 그 팬들에 대한 마음에 고민했지만 결국 마지막으로 새 팀에서 도전해보자는 한국전력의 설득을 받아들였다. 

사령탑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던 삼성화재와 협상이 지지부진했고, 그 사이 한국전력에서 적잖은 나이의 박철우에게 원 소속팀보다 훨씬 파격적인 대우를 보장했다. 과거 한국전력에서 선수로 뛰었던 장인 신치용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도 선택에 힘을 실어줬다.

박철우는 한국 나이 서른여섯이 됐지만 여전히 리그 톱 공격수로 군림하고 있다. 외국인선수 못잖은 기량을 갖췄기 때문에 삼성화재는 한동안 외인 트라이아웃에서 윙 스파이커(레프트) 자원을 선발해오기도 했다. 그는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에서도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박철우의 가세로 다음 시즌 한국전력을 향한 기대감이 고조된다. [사진=KOVO 제공]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조기 종료된 2019~2020 V리그에서도 득점 7위(444점)에 올랐다.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나경복(우리카드·491점)에 이어 토종 공격수 중 두 번째로 많이 득점했다. 또 공격성공률 6위(51.48%), 오픈공격 4위(50.62%) 등 산탄젤로가 부상 및 부진으로 제 몫을 못했던 지난 시즌 팀 주포 노릇을 했다.

박철우의 가세로 한국전력은 외인 레프트를 데려오고, 좌우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서재덕까지 군에서 전역한다면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안산 OK저축은행에서 이시몬을 품으며 보상 선수 혹은 트레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도 늘렸다. 전력 이탈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예년과 다른 공격적인 행보다.

지난 시즌 5위에 머문 삼성화재의 '명가 재건' 꿈은 더 멀어지는 듯 보인다. 최근 우승 경쟁에서 뒤처진 그들은 팀 간판까지 최하위 팀에 내주고 말았다.

한편 두 시즌 연속 6위로 마친 의정부 KB손해보험은 권순찬 감독과 결별하고 이상열 경기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다. KB손해보험 전신인 LG화재에서 은퇴한 이 감독은 1999년 인창고 감독을 시작으로 국가대표 코치를 거쳐 2007년 LG화재에서 이름을 바꾼 LIG손해보험에서 코치를 역임했다. 

2012년부터 경기대를 이끌고 있는 그는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도 활약하며 V리그를 꾸준히 지켜봤다. FA 시장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KB손해보험이다. 11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이상열 감독 부임으로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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