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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연전연패 메호대전 종결? 선배-동료도 메시 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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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연전연패 메호대전 종결? 선배-동료도 메시 택한 이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4.2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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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08년 이후 10년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는 단 2명이 독식했다.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 둘 중 누가 최고의 선수인가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펼쳐졌다. 이른바 ‘메호 대전’이라고 불렸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호쾌한 플레이와 수려한 외모, 선행 등을 두고 호날두를 ‘우리형’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적지 않았고 ‘다태호(다시 태어나도 호날두)’라는 말도 생겼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노쇼 사건’을 겪고 나선 호날두는 ‘날강두’가 됐다. 단, 최근 해외 스타들의 발언을 보면 메시의 손을 들어준 한국의 선택이 결코 감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는 걸 보여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선배와 옛 동료에게도 선택을 받지 못했다. [사진=EPA/연합뉴스]

 

개인 커리어에서도 메시는 호날두를 앞서기 시작했다. 2018년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에게 발롱도르를 넘기며 양강 체제에 균열이 생기는 듯 했지만 메시는 작년 다시 트로피를 가져갔다. 통산 6회 수상으로 호날두(5회)와 차이를 만들었다.

팀 커리어로 따지면 우열을 가리긴 쉽지 않다. 메시는 리그 우승이 10회로 호날두(6회)에 앞서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선 4회 우승으로 호날두(5회)에 약간 밀렸다. 게다가 국가대항전에서 준우승만 4차례에 머물렀지만 호날두는 유로 2016과 네이션스리그에서 정상에 오르며 차이를 보였다.

다만 개인적 기록에선 차이가 생기고 있다. 레알에서 메시와 최고의 라이벌 관계를 구축한 호날두는 지난 시즌 유벤투스 이적 전까지 챔피언스리그 3연패라는 최초의 업적을 이뤄냈다. 챔피언스리그에선 6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그러나 유벤투스 이적 후 리그에서 20골을 겨우 넘기는데 그쳤다. 

반면 메시는 2시즌 동안 55골을 작렬했고 도움도 25개나 기록했다. 호날두는 2시즌 동안 단 8도움.

경기의 영향력은 더 큰 차이를 보인다. 메시는 여전히 뛰어난 패스와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를 허탈하게 만드는 명불허전의 기량을 과시한다. 하지만 호날두는 좀처럼 돌파를 하지 못하고 프리킥은 숱한 시도에도 골망을 흔들지 못한다. 골 감각과 뛰어난 헤더 등은 여전하지만 이밖에는 과거에 비해 강점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메시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호날두와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적 스타들도 메시에게 표를 던지고 있다. 데이비드 베컴과 웨인 루니는 메시보다는 호날두와 친분 관계가 크지만 정작 메시의 손을 들어줬다.

베컴은 아르헨티나 텔람 통신과 인터뷰에서 “같은 클래스에서도 메시는 독보적”이라며 “메시와 호날두 모두 다른 선수들보단 위에 있지만 호날두가 메시 레벨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7번 후계자이자 레알 마드리드의 후배이기도 하지만 그의 평가는 냉정했다.

한 때 박지성과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이루기도 했던 루니도 영국 선데이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호날두와 우정에도 불구하고 나는 메시를 더 좋아한다”며 “메시의 경기는 다르다. 평정심을 이야기해왔는데, 메시는 득점할 때 공을 힘껏 차는 걸 본 적이 없다. 쉽게 굴려 찬다”고 말했다.

호날두에 대해서도 칭찬을 이었지만 루니는 하나의 표현으로 메호대전을 정리했다. 그는 “호날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잔인한 킬러”라면서도 “하지만 메시는 득점에 앞서 상대를 고문한다. 메시와 경기를 하다보면 메시가 더 재밌게 경기한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전했다.

호날두의 능력이 득점에 한정된다면 메시는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를 괴롭히고 득점을 돕는 능력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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