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배구 황연주-농구 박경상, 남다른 스포츠스타 부부 탄생
상태바
배구 황연주-농구 박경상, 남다른 스포츠스타 부부 탄생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4.20 1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허무하게 마무리됐지만 새로운 스타 커플의 탄생은 비 시즌 팬들에게 흥미로운 뉴스다.

여자배구 스타 ‘꽃사슴’ 황연주(34·수원 현대건설)과 프로농구 박경상(30·울산 현대모비스)이 화촉을 밝힌다.

해피메리드컴퍼니는 20일 “황연주·박경상 선수가 5월 16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사실을 웨딩 화보와 함께 공개했다.

 

박경상(왼쪽)과 황연주가 다음달 16일 결혼을 한다. [사진=해피메리드컴퍼니 제공]

 

둘은 지인 소개로 알게 돼 3년 가까이 친한 누나와 동생으로 지내다 5년 전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종목은 다르지만 겨울 실내스포츠라는 점, 비시즌 기간이 겹친다는 점 등에서 공감대를 갖고 아름다운 만남을 했고 지난해 5월부터 결혼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젠 연애 사실을 숨기는 것이 미덕이 아닌 분위기다. 스포츠 스타들도 과거와 달리 과감하게 공개하고 대중 앞에 당당히 나서고 있다.

올해만 해도 농구 국가대표 커플 이승준(42)과 김소니아(아산 우리은행)가 열애 사실을 밝혔고,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투수 서진용(28)과 배구 국가대표 에이스 이재영(24·인천 흥국생명)이 공개 열애를 시작했다.

이들보다 더 비슷한 사례는 인천 신한은행 외로운 에이스 김단비(30)의 결혼 소식. 그는 수구 국가대표 출신인 유병진(32)과 5년 동안 사랑을 키워오다가 지난 18일 백년가약을 맺었다.

과거 스포츠 스타 커플로 결혼에 골인한 경우는 적지 않았다. 배드민턴 혼합복식조로 아시안게임 2연패, 1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일궈낸 김동문 라경민, 1988년 서울 올림픽 탁구 메달리스트 안재형 자오즈민, 2008 베이징 올림픽 양궁 금메달 커플 박경모 박성현, 핸드볼 오영란 강일구, 유도의 김병주 김미정, 탁구 김택수 양궁 김조순 커플 등이 있다. 특히 안재형 자오즈민은 아들 안병훈(29)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골프 선수로 길러내 스포츠 스타들의 결혼은 그 특별한 DNA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곤 했다.

 

박경상(왼쪽)과 황연주가 각 팀 유니폼과 각 종목에서 사용하는 공을 들고 웨딩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해피메리드컴퍼니 제공]

 

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등을 거친 이재우와 프로배구 선수 출신 이영주 또한 2007년 결혼 후 자녀와 함께 가정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12월엔 프로야구 두산 최대성과 프로골퍼 출신 박시현이 결혼에 골인했다.

같은 종목 선수끼리 결혼한 커플도 있는데 남녀 핸드볼 정수영 박소리가 그들이다. 정수영은 2011년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며 득점과 어시스트 1위를 휩쓸고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선 국가대표로 나섰고 ‘미녀 골키퍼’로 유명한 박소리는 2010년 국내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활약했으나 2012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가 2013년 대구시청에 입단하며 다시 코트로 복귀하기도 했다.
 
이들의 결혼이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농구와 배구 선수의 결합이라는 점이다. 이들과 비슷한 케이스가 있다. 프로배구 대전 삼성화재 박철우와 전 농구선수 신혜인인데, 연애 초기 신혜인의 아버지 신치용 감독이 당시 프로 배구팀 삼성화재 감독이었고 박철우가 라이벌 천안 현대캐피탈에서 뛰고 있었기에 ‘로미오와 줄리엣’ 커플로 불리기도 했다. 이들은 2011년 9월 부부의 연을 맺었고 이즈음 박철우는 장인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로 이적해 더 많은 이슈가 됐다.

성별은 반대지만 배구 선수의 커리어가 더 뛰어나다는 공통점도 있다. 황연주는 프로 데뷔 첫 해 신인상을 수상할 정도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현대건설 이적 후엔 MVP까지 차지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나섰다.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현재 개인 통산 득점 2위(5443점)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리빙 레전드다.

 

황연주(왼쪽에서 3번째)와 친분이 깊은 김세영(왼쪽부터)과 김주하, 염혜선이 기념촬영에 함께 했다. [사진=해피메리드컴퍼니 제공]

 

박경상은 2012년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많은 기대 속에 전주 KCC 유니폼을 입었다. 마산고 시절 득점기계로 불리던 그는 연세대 진학 후 부상에 시달렸지만 가능성을 보고 당시 허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다만 많은 기회 속에도 기대만큼 성장하진 못했고 2017~2018시즌 도중 현대모비스로 트레이드됐다. 아직 팀 핵심 선수로 활약하진 못하고 있지만 양동근의 은퇴로 인해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고 심적 안정감까지 더해질 것으로 보여 결혼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상황이어서 결혼식은 주례 없이 진행하며 신혼여행도 추후로 미뤄두기로 했다. 신혼집은 경기도 용인에 마련했다.

기념촬영엔 김주하, 염혜선, 김세영 등 황연주와 친분이 있는 배구 선수들이 참석했고 결혼식엔 방송인 이휘재가 사회를, 가수 포맨 김원주와 전상근이 축가를 장식할 예정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