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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FA '내부단속'만큼 칭찬받는 연봉 공개? [프로배구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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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FA '내부단속'만큼 칭찬받는 연봉 공개? [프로배구 이적시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4.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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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이적시장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여자배구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이 대폭 인상됐고, 자유계약시장(FA) ‘최대어’ 이다영이 쌍둥이 언니 이재영과 인천 흥국생명에서 한솥밥을 먹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여자부 6개 구단은 FA 시장이 열리기 앞서 샐러리캡을 기존 14억 원에서 옵션캡 5억 원 포함 총액 23억 원으로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높아진 여자배구 인기와 경쟁력을 인정하는 차원은 물론 샐러리캡 현실화와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기도 하다.

대전 KGC인삼공사는 20일 “국가대표 3인방 미들 블로커(센터) 한송이(36), 리베로 오지영(32), 세터 염혜선(29)을 비롯해 윙 스파이커(레프트) 채선아(28)까지 FA 자격을 얻은 4명 모두와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 중반 서남원 감독이 중도 하차한 뒤 이영택 대행 체제에서 반등에 성공, 플레이오프(PO) 경쟁을 벌이며 뒷심을 보여준 KGC인삼공사가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더불어 계약사항을 투명하게 밝혀 다른 구단에 모범이 되고 있다.

KGC인삼공사가 내부 FA 채선아(왼쪽부터), 한송이, 오지영, 염혜선을 모두 잡았다. 옵션을 포함해 연봉도 투명하게 공개했다. [사진=대전 KGC인삼공사 제공]

한송이는 총액 2억2000만 원(연봉 2억, 옵션 2000만 원)에 2년, 오지영과 염혜선은 각각 총액 2억6000만 원(연봉 2억5000만 원, 옵션 1000만 원)과 2억5000만 원(연봉 2억3000만 원, 옵션 2000만 원)에 3년 계약했다. 채선아는 총액 7000만 원(연봉 5000만 원, 옵션 2000만 원)에 계약을 1년 연장했다.

KGC인삼공사는 “현역 국가대표로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며 팀 내 구심점 역할을 하는 선수들에 대한 평가와 구단과 선수 간 미래지향적 관계가 반영된 결과”라며 계약 성사 배경을 설명했다. 

한송이는 구단을 통해 “인삼공사에서 다시 뛸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새롭게 성장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밝혔고, 오지영 역시 리베로 역대 최고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를 표했다.

구단은 연봉과 옵션 모두 낱낱이 공개했다. 최근 외부 FA 조송화를 영입하고 내부 FA 김희진과 김수지를 지켜낸 화성 IBK기업은행, 역시 황민경, 김연견 등 집안 단속에 성공한 수원 현대건설, 박정아, 문정원, 전새얀을 잡은 김천 한국도로공사는 세부 사항을 일절 밝히지 않아 논란이 됐는데 이와 상반된다.

한국도로공사 박정아(왼쪽)가 잔류했지만 구단은 구체적인 계약사항을 알리지지 않았다. [사진=KOVO 제공]

같은 날 남자배구 FA 시장에서 박철우가 역대 최고 연봉 7억 원(연봉 5억5000만 원+옵션 1억5000만 원)에 수원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게 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직까지 구단의 연봉 공개가 의무는 아니다. 하지만 여자부가 샐러리캡을 9억 원이나 인상하며 보다 투명한 운영에 대한 의지를 보였던 만큼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 한국도로공사의 선택이 아쉬운 게 사실이다.

샐러리캡 인상 폭을 놓고 협의할 당시 흥국생명을 제외한 5개 구단은 "당장 다음 시즌부터 샐러리캡에 모든 옵션을 포함하고, 액수를 20억 원으로 올리자"고 주장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당장 옵션을 샐러리캡에 포함하는 것은 무리며, 남자배구처럼 샐러리캡을 해마다 조금씩 올려 3년 유예 조처 후 모든 선수 연봉과 옵션을 100% 투명하게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옵션캡 포함 9억 원 인상은 결국 흥국생명과 나머지 5개 구단의 뜻이 모두 반영된 절충안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지금껏 연봉 관련 사항을 깔끔하게 기재한 구단은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뿐이라 팬들 사이에서 의구심이 생길만하다. KGC인삼공사가 팬들로부터 박수받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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