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7-10 10:04 (금)
[스잡알 기고①] 체육분야 인턴십 지원사업,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야
상태바
[스잡알 기고①] 체육분야 인턴십 지원사업,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야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0.04.21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잡알리오 김선홍 대표이사] 청년층이 취업할 만한 양질의 일자리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진다.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심화 때문이다. 이는 노동시장이 임금, 일자리 안정성 등 근로 조건에서 질적 차이가 있는 둘로 극명히 나뉘는 것을 뜻한다.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1차 노동시장과 고용 안정성, 임금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2차 노동시장의 구분이 뚜렷해지고 있다. 스포츠시장도 다를 바 없다. 자신의 노력과 능력보다 근로자가 어느 노동시장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보상이 달라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이 주관하는 '체육분야 인턴십 지원사업'은 국내 스포츠산업 및 체육행정 분야 종사자의 실무능력 향상을 위해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다. 인턴십 사업은 스포츠기업 및 단체에서 미취업 청년들을 인턴으로 채용할 경우 지원기금을 지급하고, 정규직 채용 시 추가로 기금을 투입하는 성격을 띤다. 

스포츠산업 잡페어. [사진=뉴시스]

정부는 참여기업에 2020년 기준 1인당 월 125만 원을 4개월 동안 지원한다. 종사자가 4개월 인턴 근무 후 정규직 전환 시 추가로 4개월 더 월 125만 원을 얹는다. 

체육분야 인턴십 사업은 노동시장 진입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실무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값진 기회다. 참여기업은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문체부는 인턴십 사업을 통해 스포츠기업의 구인난을 해소하고 동시에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정책적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과가 기대와 다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실패한 모양새다. 청년들은 인턴제도로 실무능력을 배양하고 있지만, 산업체와 체육단체 중 일부가 기금지원 시기를 기다렸다 편법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오랜 기간 꾸준히 사업이 진행된 만큼 일종의 '꼼수'를 쓰는 것이다. 

사업의 본래 취지는 장기 근속을 유도하기 위한 4개월+4개월 기금지원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스포츠업계의 규모가 작아 적잖은 기업들이 정규직 전환이 아닌 노동력과 인건비 경감을 목적으로 인턴을 쓰는 실정이다. 

스포츠산업은 영세하다.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를 기대, 창출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정부 정책과 참여기업의 목표와 쓰임은 동일해야 한다. 사업이 전개된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오래 지속된 만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가시적 성과를 보여야 마땅하다. 한데 꾸준히 참여하는 기업들의 규모는 대동소이하다. 정규직 전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성과에 의문부호가 붙는 까닭이다.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들이 체육분야 인턴십 지원 사업에 보다 많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이 사업을 널리 알리고, 좋은 인력을 직접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하지만 인턴십 사업의 홍보에 문제점이 보인다. 그간 참여한 기업들에게 메일로 알리거나 국민체육진흥공단 홈페이지 혹은 소셜미디어로 알리는 것뿐이다. 그 결과 규모가 크고 인지도 있는 기업보다는 늘 참여했던 기업이나 인건비 부담을 줄이려는 영세한 기업이 대다수인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2020년 참여기업을 살펴보면 청년들이 잘 모르는, 인지도 낮은 기업이 훨씬 많다. 인턴십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참여기업에 대한 불만족 의견이 많았다. 기업 수는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많았지만 '불만족 수가 많다'는 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인턴이라는 제도는 노동자가 입사하려는 기업의 정식 구성원이 되기 위한 훈련이다. 하지만 이 사업의 경우 4개월 단기 계약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즉, 체험형 인턴으로만 변질되는 양상이다.

인턴사업에 꾸준히 참여하는 기업들이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도 있다. 기업이 채용공고를 내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사업 확장으로 추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기존 인력이 퇴사하여 결원을 충원하기 위함이다. 사업 확대로 추가 인력이 필요한 기업에 인턴 지원기금을 제공하는 게 인턴사업의 방향성과 맞을 것이다. 정규직 전환의 가능성도 크고 스포츠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산업 잡페어. [사진=스포츠산업 잡페어 사무국 제공]

단순히 인건비 보존을 위한 기금 지원은 자제해야 한다. 인턴 지원 기금은 대한체육회 가맹단체(스포츠 종목별 협회)에도 그간 많이 투입됐다. 협회의 규모가 커졌는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가를 살펴봤을 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공공단체 특성상 인턴 지원 기금을 통해 채용을 하면 이는 결원 충원 목적이 짙다. 즉, 기금 지원의 활용도가 떨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체육분야 인턴십 사업에 대해 재정비를 할 필요가 있다. 공단의 경우 2014년 스포츠산업일자리센터를 세워 담당자, 상담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을 개선할 여력이 충분히 있다.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들을 발굴하는 것, 이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것, 중소기업을 성장시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 등을 정책적으로 구분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

참가신청 기업을 기다리지 말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스포츠기업 및 단체를 체육분야 인턴십 사업으로 유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불어 지난 10년동안 기금 지원된 스포츠기업 및 단체를 낱낱이 조사해 사업이 얼마나 효과 있었는지 밝힐 필요도 있다. 체육분야 일자리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성과가 높은 정책을 선택하고 이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