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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하이바이마마, 이해 못할 역대급 '매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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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하이바이마마, 이해 못할 역대급 '매드 엔딩'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4.21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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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배우 김태희의 5년만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가 아쉬운 성적으로 종영한 가운데,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이 여전히 분분하다.

지난 19일 방송된 '하이바이, 마마!' 16회는 자신이 환생하면 딸 조서우(서우진)가 평생 귀신을 보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태희(차유리 역)가 승천을 결정하고, 소중한 이들과 작별인사를 하는 과정을 담았다. 시청률은 첫회(5.9%)보다 떨어진 5.1%로 마무리됐다.

'하이바이, 마마!'는 김태희, 이규형, 고보결 등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허술한 전개와 의문만을 남기는 개연성으로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사진=tvN '하이바이, 마마!' 제공]
[사진=tvN '하이바이, 마마!' 제공]

 

교통사고로 죽은 김태희가 다시 부활해 49일 간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낼 것으로 보였던 드라마는 이규형(조강화 역)과 재혼한 고보결(오민정 역)의 심리, 주변 귀신들의 이야기와 얽혀 어지럽게 전개됐다.

또한 회가 거듭될 수록 흔들리는 캐릭터 설정도 어수선한 결말에 한몫을 했다. 조강화는 살아 돌아온 전(前) 아내 차유리와 현(現) 아내 오민정을 모두 사랑해 한 명도 포기하지 않을 듯한 애매한 태도로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안겼다.

또한 오민정은 극 초반 이혼 상담을 받고 딸 조서우를 하루종일 학원에 보내는 '나쁜 엄마'처럼 묘사됐지만 극이 전개되면서 친자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서우를 향한 모성애가 강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그 덕분에 차유리는 잘 살고 있는 가족을 불행하게 만든 훼방꾼, 혹은 오민정을 '진짜 엄마'로 성장시켜주는 도우미로 전락했다.

극 후반부까지 반전의 키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차유리의 환생 이유도 허무했다. "딸을 딱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는 엄마 김미경의 소원이었다는 것. 딸을 살릴만큼 절절했던 엄마는 딸이 계속 살아있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승천하겠다는 결정에 주저 없이 딸을 보내준다.

 

[사진=tvN '하이바이, 마마!' 제공]
[사진=tvN '하이바이, 마마!' 제공]

 

딸 서우가 '하이바이, 마마!'라는 드라마 제목을 말하듯 "잘 가 엄마"라고 작별인사를 건네는 장면도 최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극 중 차유리는 딸 서우에게 한 번도 자신이 엄마라고 털어놓지 않았으며, 서우 역시 유리를 '예쁜 이모'라는 별명으로 불렀다. 시청자는 딸 서우가 ‘진짜 엄마’의 존재를 어떻게 알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드라마는 '이 장면이 바로 감동 엔딩'이라며 시청자의 멱살을 억지로 끌고 갔다.

또한 눈 오는 크리스마스 즈음에 환생한 유리가 승천하는 시기는 49일 후인 2월 중순이 맞지만, 벚꽃이 흩날리는 길을 걸어서 승천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는 소소한 오류까지. 끝까지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줬다.

다만 배우들의 연기는 빛났다. 결혼과 두 번의 출산으로 긴 공백기를 보내던 김태희는 매회 절절한 눈물 연기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이규형 역시 이리저리 요동치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무리없이 소화해냈으며, 고보결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도 캐릭터의 중심을 지키며 신예 배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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