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5-29 18:26 (금)
유재학 재계약, 이상민은 미워도 다시 한 번? [프로농구]
상태바
유재학 재계약, 이상민은 미워도 다시 한 번?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4.22 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만수’ 유재학(57) 감독이 국내 최장수 단일팀 감독으로 역사에 오르게 됐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19년 동안 함께 할 전망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유재학 감독은 21일 현대모비스와 3년 간 재계약했다. 2004년 3월부터 2023년 5월 31일까지 이 팀을 이끌게 됐다.

국내 4대 프로 스포츠 중 유재학 감독보다 더 오랜 시간 한 팀의 사령탑을 맡은 이는 없다. 이번 계약으로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를 17년 11개월 이끌었던 김응용 감독을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유재학 감독이 울산 현대모비스와 19년 동안 함께 하게 됐다. 이는 프로스포츠 단일팀 최장기간 계약이다. [사진=연합뉴스]

 

프로축구에선 최강희 감독이 전북 현대를 12년 이상 지도했고 프로배구에선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이 10년 동안 대전 삼성화재를 이끌었다.

독보적인 이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김응용, 최강희, 신치용 감독은 한 팀을 이끌고 ‘왕조’를 건설했던 이들이다.

유재학 감독도 마찬가지다. 경복고와 연세대를 거쳐 실업 기아자동차에서 선수로 뛴 유 감독은 천재 가드로 불렸으나 무릎 부상으로 인해 짧은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게 된다. 어쩌면 이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1993년 연세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1997년 대우증권 코치를 맡은 유 감독은 30대 중반이던 1998년 감독으로 승격했다. 1998~1999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22시즌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프로농구 사령탑으로 일했다. 특히 현대모비스에선 6차례나 현대모비스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감독상도 5차례나 수상했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는 8위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줬지만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국가대표 듀오 라건아와 이대성을 트레이드하고 김국찬 등을 받아오며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유재학 감독의 지도력이 평가절하될 일은 없었다. 재계약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다소 의외인 건 이상민(48) 서울 삼성 감독이다. 선수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시절을 보냈지만 감독으로선 다소 달랐다. 2010~2011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상민은 지도자 연수 후 2012년부터 삼성의 코치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2014년엔 감독으로 선임되며 프랜차이즈 스타의 제대로 된 귀환을 알렸다.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은 다소 부진한 성적에도 다시 한 번 팀의 선택을 받았다. [사진=서울 삼성 제공]

 

2016~2017시즌 부임 3년 만에 준우승을 이루며 성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만족스럽지 않다. 6년 동안 정규리그 순위는 10-5-3-7-10-7로 부진했던 적이 더 많았다. 특히 최근 3시즌 동안엔 봄 농구를 맛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삼성은 다시 한 번 이상민 감독과 손을 잡았다. 계약기간은 2년. 통상적으로 3년을 계약기간으로 잡는 것과 다르다. 2년이라는 건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연봉 또한 상호 협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상민 감독은 “다시 믿고 맡겨주신 구단에 감사하고,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여자농구 용인 삼성생명도 임근배 감독과 재계약을 맺었다. 2015년부터 5년 임기동안 준우승 2차례를 이끌었는데, 올 시즌엔 최하위에 머물기도 했지만 삼성생명의 선택은 같았다.

삼성 스포츠단은 2014년 이후 제일기획의 주도 하에 운영되기 시작했는데, 이전까지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부자 구단으로 불리던 이들은 이젠 자생력을 중시하는 구단이 됐다. 지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의미다. 공교롭게도 이후 삼성 프로 스포츠단은 종목을 불문하고 성적 면에선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성적보다는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한다는 비아냥까지 나오는 이유다.

이상민, 임근배 감독의 재계약도 이와 무관해보이지 않는다. 그 둘이 감독의 자격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구단이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것보다는 다른 것에 더 관심이 크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결정임엔 분명해보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