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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광희, 식스맨 데뷔 신고식서 얻은 것과 풀어야 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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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광희, 식스맨 데뷔 신고식서 얻은 것과 풀어야 할 과제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5.09 2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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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무한도전' 광희, 호흡은 '합격' 웃음은 '글쎄' 왕관은 무겁다

[스포츠Q 박영웅 기자] '무한도전' 광희가 식스맨 정식 멤버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무한도전' 멤버들과의 호흡은 훌륭했지만, 아직 웃음을 책임지기에는 부족한 모습이었다.

9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식스맨'에 합격한 황광희가 첫 신고식을 치르기 위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출연하자마자 얼굴에 스타킹을 쓰고, 빨래집게를 얼굴에 다는 등 고문에 가까운 미션을 수행했다.

신고식서 원초적 미션 무난히 소화하며  '무한도전' 광희 데뷔 

▲ 9일 방송에서 식스맨으로 정식 데뷔한 '무한도전' 광희.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 캡처]

황광희는 본인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묻는 누리꾼들과의 간접 인터뷰에서는 "SBS '스타킹'을 포기한 것은 '무한도전'이 내정됐기 때문이었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며 솔직한 해명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이날 그는 '무한도전 클래식' 미션에서 10년전 방송된 초기 무한도전의 임무를 그대로 해냈다. 쫄쫄이 유니폼을 입은 그는 기계 세차와 손 세차 대결과 목욕탕 욕조 물 퍼내기, 쫄쫄이를 입은 채로 음식을 주문하기 등 예전 '무한도전' 미션을 최선을 다해 완수했다.

이처럼 원초적이었던 '초기 무한도전'의 미션을 훌륭히 소화한 황광희는 일단 '무한도전' 정식멤버로서 '정통성'을 얻는 데는 성공한 모습이다.

멤버들과의 호흡도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식스맨이라는 타이틀처럼 그는 철저하게 멤버들을 바쳐주는 임무를 수행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절대 튀지도, 나서지도 않으면서 부족해 보였던 '무한도전' 멤버들의 숫자를 채워주는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이런 부분은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인정받을 만했다.

◆ 무한도전식 웃음 코드는 '글쎄', 리얼 '무한도전' 광희는 '이제부터'  

▲ 데뷔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무한도전' 광희. [사진=MBC '무한도전' 제공]

하지만 약점도 드러났다. '웃음을 제대로 끌어냈느냐'는 부분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속담이 있지만, 이날 황광희가 보여준 웃음의 역량은 '의문의 꼬리표'를 떼기에는 매우 부족해 보였다.

시청자들 역시 실시간 SNS를 통해, 황광희가 멤버들과 호흡을 맞추려 노력하는 점과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려는 모습은 매력적이지만 재미는 부족했다는 평가를 잇고 있다.

'무한도전'은 리얼버라이어티 예능이다. 정제되지 않은 웃음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매주 다른 미션을 멤버들에게 제공하고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개인적 능력'을 통해 웃음을 끌어내야 한다.

그러나 황광희는 그저 미션을 수행하는 멤버일 뿐 그 어떤 '리얼'한 웃음을 가져오지는 못했다. 실제 방송에서도 '황광희'라는 멤버를 통해 큰 웃음을 터뜨리는 상황은 거의 없었다.

'아이돌' 이미지 넘어 독자적인 영역과 웃음 개척이 '열쇠'

이런 현상은 황광희가 그동안 제한적인 틀 안에서 방송을 소화해온 '아이돌 멤버'라는 특성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리얼을 강조하는 '무한도전'과 소속사의 일정 아래 움직여온 아이돌 간의 예능 소화 방식이 간극없이 융합을 이루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방송에서 활약하는 황광희를 보면서 핵심멤버였던 노홍철 대신 잠시 투입됐던 아이돌 멤버 출신 전진이 연상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때 무한도전 멤버로 활약했던 전진은 프로그램 내부에서 제대로 된 캐릭터를 잡는 데 실패했고 겉도는 느낌만 풍기다 '하차'했다.

▲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 캡처]

결국 '무한도전' 광희는 이날 첫 방송을 통해 성공과 실패의 가능성 둘 다를 드러냈다. 첫 방송을 통해 호불호가 확실히 갈린 만큼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기 위한 치밀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여성스럽고 귀여운 웃음을 '무한도전'에 걸맞는 웃음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특히 리얼함을 중시하는 무한도전의 웃음코드에 더욱 더 적응해야 한다.

'무한도전'이라는 '무거운 왕관'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본인이 아이돌이라는 사실을 버리고 국민예능인으로 재탄생해야 한다. 이 방법만이 '무한도전' 광희가 붙박이로 살아남는 길이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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