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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44경기 강행 바라보는 사령탑들 속내는?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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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44경기 강행 바라보는 사령탑들 속내는?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4.23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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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진정되면서 5월 5일 KBO리그(프로야구) 개막이 확정됐다. 예정보다 한 달 이상 늦어졌지만 일정 축소 없이 정규리그 144경기를 강행하기로 해 논란이다.

이에 이강철 KT 위즈 감독,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등이 우려를 나타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강철 감독은 2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 결정을 따라야 하지만, 걱정된다”며 “리그의 질적 하락 문제가 따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강철(사진) KT 위즈 감독과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타이트한 일정 속에 엔트리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진=스포츠Q DB]

이강철 감독은 이어 “엔트리를 한시적으로 늘리는 방안 등 보완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중일 감독 역시 “방송사 중계 문제와 구단 마케팅 효과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면 144경기 강행 결정을 이해하지만 선수들에게는 매우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며 걱정했다. 역시 “더블헤더 경기에선 3~4명의 엔트리 확대가 필요하다”며 이강철 감독과 맥락을 같이 했다.

KBO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통해 2020시즌 개막일을 5월 5일로 확정하면서 “경기 단축 없이 144경기를 모두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개막이 늦어졌지만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원래 예상됐던 공백기를 활용하면 144경기를 모두 치르기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변수는 태풍과 장마가 겹치는 여름철 날씨다. 우천으로 연기된 경기는 더블헤더를 벌이거나 원래 휴식일인 월요일에 보충하기로 했다. 지나치게 타이트한 일정은 물론 비가 내릴 경우 경기 순연을 방지하기 위해 오후 8, 9시까지 기다려야 하는 사태가 생기거나 추후 일정을 고려해 버리는 경기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선 얇은 선수층으로 무리한 경기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김태형(사진) 두산 베어스 감독과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은 경기력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염경엽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예로 들며 “스포츠 산업의 성공 요소는 경기력이다. EPL이 인기가 많은 건 경기 질이 높아서”라며 “팬들의 민심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힘줬다.

김태형 감독 역시 “팬들의 눈이 높아졌고, 그 눈높이를 맞추고 싶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경기 수가 많다고 수없이 이야기하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방송중계권료, 스폰서십 후원, 구단 마케팅 등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KBO로서는 경기 수를 줄이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구단 프런트 입장에서도 코로나19로 관중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기업 홍보 지원금, 중계권, 후원사 수입마저 감소할 경우 타격이 이만저만 아니다.

KT가 리그에 참여한 2015년부터 144경기 체제가 구축됐다. 도입 때부터 선수 수급 실정은 감안하지 않은 채 외형적인 확대에 집착했다는 평가가 따랐는데, 올해 특수한 상황 속에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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