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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연 9단 스토킹 남성 구속, 그 속사정은?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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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연 9단 스토킹 남성 구속, 그 속사정은?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4.27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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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 바둑기사 조혜연(35) 9단이 1년간 한 남성으로부터 스토킹을 당했고,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그 속사정이 궁금하다.

지난 25일 서울동대문경찰서는 “프로바둑기사 조혜연 9단이 1년간 자신을 스토킹했다며 고소한 A씨에 대해 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여성을 상대로 한 장기간에 걸친 범행으로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 A씨는 24일 조혜연 9단 고소 건과 관련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임의동행 형태로 조사를 마친 A씨는 경찰서에서 나오자마자 다시 조 씨 집 앞으로 찾아가 고성 등을 지르며 위협을 가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프로 바둑기사 조혜연(왼쪽) 9단이 1년간 상습 스토킹 피해를 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스토킹 범죄에 관한 처벌 기준이 뚜렷하지 않은 현행법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KBS뉴스 캡처]

조혜연 9단은 “A씨가 지난해 4월부터 바둑교습소에 나타나 협박을 했고, 1년가량 따라다니면서 ‘나와 결혼했다’ 등 허위 주장을 했다”고 피해 사실을 전했다.

조혜연 9단은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흉악한 스토커를 두려워하는 대한민국 삼십대 미혼여성입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 씨는 청원을 통해 “A씨는 1년 전부터 제 사업장에 나타나 갖은 욕설과 고함을 치고 있다”며 “교습소에는 초등학생도 다수인데 스토커를 보고 놀라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지난 7~9일 연속으로 나타나 저와 주변인에게 갖은 욕설과 고함, 협박 및 모욕을 해 제가 형사고발을 했다. 지난 22일에는 밤 으슥한 곳에서 나타나 한 시간 정도 고함을 쳤다”며 “경찰에 3차례 신고했으나 결국 통고조치는 벌금 5만 원이었다. 사실상 훈방조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최근 조혜연 9단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마친 후 지난 24일 A씨 조사를 진행했지만 A씨가 조사 직후 다시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이다.

조혜연(왼쪽) 9단은 대주배에서 우승한 전날까지도 스토킹에 시달렸다. [사진=한국기원/연합뉴스]

지난달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공범으로 경기도 수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던 강 모 씨의 끈질긴 스토킹 전력이 세상에 알려졌다. 자신의 옛 담임교사를 무려 7년 동안 스토킹하며 협박을 일삼았던 강 씨는 법원에서 1년 2개월의 실형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스토킹 범죄에 관한 처벌 기준이 뚜렷하지 않은 현행법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4년 차 프로 바둑기사 조혜연 9단은 2002년 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 우승한 뒤 프로 통산 5회 우승할 만큼 인정받은 바둑인이다. 지난 10일에는 만 50세 이상 남자 프로기사와 만 30세 이상 여성 프로기사가 출전해 겨루는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에서 여성 최초로 우승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대회 하루 전까지도 스토킹에 시달렸다고 전해진다. 

조혜연 9단은 청와대 게시판 청원글 말미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현행 스토커 처벌법이 너무 경미하고 미약한 처벌을 해서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스토킹 피해자는 정신적 외상, 불안한 심리상태, 주변인에 미치는 피해 및 극도의 우울증에 시달립니다”라는 말로 청와대에 청원글까지 올리게 된 배경을 읍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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