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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찬다 윤성빈 '슈퍼 DNA', 실사판 아이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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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찬다 윤성빈 '슈퍼 DNA', 실사판 아이언맨?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4.27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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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윤성빈(26·강원도청)은 진짜 ‘아이언맨’이었다. 얼음 트랙이 아닌 잔디 위에서도 쏜살 같이 빠른 스피드를 보였고 아이언맨 슈트를 입은 듯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윤성빈은 26일 JTBC 축구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에 용병으로 깜짝 출연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설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실력으로 이목을 끌었다.

비시즌 기간을 맞이한 윤성빈은 전설들과 각종 대결을 펼쳤지만 현역과 은퇴 선수의 문제가 아닌 한 차원 높은 운동신경으로 선배들의 입을 쫙 벌어지게 만들었다.

 

스켈레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이 26일 JTBC 뭉쳐야 찬다에 출연해 용병으로 맹활약했다. [사진=JTBC 뭉쳐야 찬다 방송화면 캡처]

 

윤성빈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스타 중 하나다. 불모지였던 썰매 종목에서 최초의 금메달을 따냈다. 아시아인으로서도 처음. 스켈레톤 ‘황제’라 불리는 마르크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제치고 압도적 성적으로 2018년 설날 아침 금메달을 선사한 주인공이다.

시즌을 갓 마치고 귀국한 윤성빈은 뭉쳐야 찬다에 출연했다. 평소 축구 팀을 만들어 주말마다 공을 찬다는 윤성빈은 등장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훈련 때 240㎏ 스쿼트를 하는 윤성빈은 허벅지 씨름에서 1,2위를 차지한 이형택과 양준혁을 압도하며 남다른 하체 근력을 자랑했다.

이어진 서전트 점프 테스트는 이날 하이라이트였다. 탄탄한 하체를 바탕으로 뛰어난 점프력을 지닌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모태범과 점프에 일가견이 있는 배구선수 출신 김요한 등과 1m 이상 쌓아 놓은 발판에 올랐는데, 윤성빈은 단연 가장 사뿐하게 도약에 성공했다. 1m까진 무릎을 편 상태로 성공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우승 후보들만 남은 상황. 모태범과 김요한이 실패한 뒤에도 홀로 성공한 윤성빈은 더욱 발판을 높게 쌓아 무려 134㎝를 도약 없이 단숨에 날아올랐다. 지켜보던 이들이 발에 스프링이 달린 게 아니냐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윤성빈은 제자리에서 134㎝를 뛰어오르며 놀라움을 샀다. [사진=JTBC 뭉쳐야 찬다 방송화면 캡처]

 

본격적인 몸 풀기에서도 윤성빈은 남다른 아우라를 뽐냈다. 공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났고 말벅지에서 뿜어져나오는 슛은 골망을 찢어놓을 듯 했다. 본 대결에 들어가기에 앞서부터 안정환 감독이 윤성빈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영입 작업을 했을 정도.

역시나였다. 경기에 돌입한 윤성빈은 타고난 스피드와 정확한 크로스 등으로 초반부터 안 감독을 홀렸다. 특히 전반 총알 같은 스피드로 하프라인부터 치고 들어가 도운 김요한의 골은 마치 손흥민을 연상시켰다.

스로인 때도 윤성빈 찬양은 이어졌다. 현영민, 로리 델랍을 떠올릴 만큼 엄청난 거리로 공을 배달하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결국 어쩌다FC는 처음으로 4골을 몰아치며 대승을 거뒀다.

윤성빈의 압도적인 운동신경은 체육계엔 익히 알려져 있었다. 점프 대결을 벌인 모태범은 “성빈이가 얼마나 뛰는지 안다. 장난 아니다”라며 한수 접고 들어갔다.

두쿠르스가 노란 조끼를 두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10년을 훌쩍 넘었다. 노란 조끼는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에게 주어지는 전유물이다. 그러나 윤성빈은 5년 만에 이 자리에 올랐고 두쿠르스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올림픽 시상대 최상단에도 섰는데, 그의 남다른 운동 DNA 덕분이었다.

 

윤성빈은 빼어난 스피드로 단독 드리블 돌파를 뽐내며 김요한의 골까지 도왔다. [사진=JTBC 뭉쳐야 찬다 방송화면 캡처]

 

어렸을 적 육상 단거리로 엘리트 체육에 발을 들인 윤성빈은 배드민턴, 농구 등 다양한 종목을 거쳤다. 워낙 운동 능력이 뛰어났기에 학교 선생님들의 추천으로 스켈레톤에 입문하게 됐다.

준비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그는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섰고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는 그의 넘치는 운동신경을 캐치해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했고 이것이 전설의 시작이었다. 이때부터 특훈에 돌입한 윤성빈은 입문 3개월 만에 당당히 실력으로 1위로 스켈레톤 국가대표가 됐다. 부족한 환경 속에서도 윤성빈이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올 시즌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가 운영 주체를 찾지 못해 제대로 된 주행을 해보지도 못하고 월드컵에 나선 윤성빈은 초반 2차례 대회에서 7위, 6위로 주춤했다. 그러나 3차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이후 꾸준히 메달을 수확했다.

지난 2월엔 슬라이딩센터에서 대륙간컵이 열리는 호재가 있었다. 윤성빈은 월드컵 참가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지만 슬라이딩센터 부활 청신호였다. 독보적인 운동 능력을 지닌 윤성빈의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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