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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서 더 강해진 정글대통령 문우찬, T1 전설을 쓰다 [LCK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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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서 더 강해진 정글대통령 문우찬, T1 전설을 쓰다 [LCK 결승]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4.27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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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정규리그 1위팀 앞에서도, 밴(BAN) 카드를 잃어도, 관중이 없어도 T1은 흔들림이 없었다.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롤) 역사를 새로 쓰며 또 다른 전설을 위해 한 발 더 나아갔다.

T1은 지난 25일 서울시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젠지 e스포츠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통산 9번째 LCK 우승. 3회 연속 정상이자 어느덧 10회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독보적 위치에 다다랐다.

 

T1은 25일 사상 최초 LCK 9회 우승 대업을 이뤘다. [사진=T1 페이스북 캡처]

 

정규리그에서 동률을 이루고도 득실에서 밀려 2위로 포스트시즌에 나섰던 T1이지만 거침이 없었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선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탄 드래곤X를 3-1로 꺾었다.

결승전엔 또 하나의 변수가 있었다. 그동안 온라인에서 진행되던 것과 달리 낯선 무관중 경기를 펼치게 된 것. 심지어 T1 선수들은 이날 사전 공지된 도착시간에 지각해 1세트 밴 카드 2장을 잃었다.

평소엔 경기 1시간 30분 전까지 도착하면 됐지만 이날은 결승전임을 고려해 주최 측은 3시간 30분 전까지 도착을 고지했다. 그러나 T1 일부 선수들은 이 시간을 지키지 못해 페널티를 받게 됐다.

롤에선 경기에 앞서 상대의 특정 챔피언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 우리팀 챔피언 조합 혹은 상대가 강한 챔피언 등을 금지하는 전략적인 사전 결투가 바로 밴 픽. 그렇기에 T1으로선 큰 타격이었다.

 

'커즈' 문우찬은 상대 집중 견제에도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T1 페이스북 캡처]

 

소중한 밴 카드 2장을 잃고 시작한 T1은 젠지로부터 정글 챔피언 3개를 금지 당했다. 정글대통령 ‘커즈’ 문우찬을 꽁꽁 묶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문우찬은 압도적이었다. 그레이브즈를 고른 문우찬은 선취점을 따냈고 엄청난 대미지를 입히며 젠지를 압박했다. 문우찬의 초반 활약으로 ‘페이커’ 이상혁의 성장세가 빨라졌고 T1은 45분 만에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며 승리에 다가섰다.

2세트에서도 밴픽 견제에 굴하지 않았다. 이상혁과 이룬 콤비 플레이에 젠지는 맥을 추지 못했다. 문우찬의 올라프는 강력했고 오브젝트를 독식할 수 있었다. 특히 팀에서 대미지를 책임져야 하는 ‘클리드’ 김태민의 이즈리얼과 ‘룰러’ 박재혁까지 잡아내며 경기를 이끌었다.

3세트에도 상대 정글 김태민을 압도했다. 강타 능력으로 정평이 난 김태민을 앞세운 젠지가 초중반 협곡의 전령과 드래곤을 차지하려던 순간 문우찬은 강타로 스틸에 성공하며 우위를 잡았다. 이어진 한타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26분 바론을 처치하고 버프를 받은 T1은 그대로 경기를 끝내며 9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 결승전에 T1 측은 120개 가량의 입간판을 세워 허전함을 달랬다. [사진=SK텔레콤 홈페이지 캡처]

 

LCK 사상 9회 우승은 최초다. T1은 자신들의 기록을 새로 썼다. 우승상금 3억 원도 T1의 차지가 됐다. 젠지와 KT 롤스터, 드래곤X 등이 2회로 그 뒤로 잇고 있을 만큼 차이가 크다.

파이널 MVP는 당연히 문우찬의 것이었다. 상대 집중 밴픽 견제를 받고도 문우찬은 팀을 이끌며 첫 개인 영예를 누렸다. 

이제 시선은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2020 LCK 서머 승강전으로 옮겨진다. 1부 리그에선 샌드박스 게이밍과 그리핀이 2부에선 서라벌 게이밍과 팀 다이나믹스가 나서 2장의 LCK 진출권을 두고 다툰다. 승강전을 마친 뒤 LCK 서머는 오는 6월 17일 막을 연다. T1은 사상 최초 두 자릿수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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