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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솔 이상민 맹성웅 하승운 서진수, K리그2 뉴스타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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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솔 이상민 맹성웅 하승운 서진수, K리그2 뉴스타를 꿈꾼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4.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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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 특히나 프로축구 선수들에게 그 문턱은 지나치게 높았다. K리그2에선 아무리 잘해도 수상의 영예를 누릴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젠 기회의 장이 열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K리그2에도 영플레이어상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많은 기대주들이 활약하고 있는 K리그2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동시에 선수들에게 동기유발을 하기 위함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부터 K리그2에도 영플레이어상을 신설하기로 했다. 대전 시티즌 이지솔은 유력 후보 중 하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는 2012년까지 신인왕을 뽑았다.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 자격을 갖추지 못해 고개를 숙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에 K리그는 이듬해부터 신인왕 성격을 승계하는 영플레이어상을 신설했다. 만 23세 이하(U-23) 한국 선수들 중 K리그 출장 해수가 3년 이내이고 해당 시즌 절반 이상 출장하고 과거 이 상을 수상하지 않은 선수가 대상이었다.

범위가 넓어졌지만 단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의 권위를 떨어뜨릴 순 없었다. 연맹은 보다 객관적인 시상을 위해 상위리그인 K리그1에서 뛰는 선수들로 범위를 좁혔다. 일리 있어 보이긴 했지만 K리그2에선 아무리 잘해도 자격을 얻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물론 역대 수상자 명단을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졌다. 첫해 수상자 고무열을 시작으로 김승대, 이재성, 안현범, 김민재, 한승규, 김지현까지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다.

그러나 2018년과 지난해 K리그2 MVP를 수상한 나상호와 이동준이 2부 리그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자격을 얻지 못한 건 다소 씁쓸한 부분이었다.

 

FC안양 맹성웅(왼쪽에서 2번재)은 데뷔 시즌 팀을 창단 첫 PO로 이끌었고 AFC U-23 챔피언십 우승까지 경험하며 한층 더 성숙해진 기량을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2에 유망한 자원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통계가 말해준다. 2020시즌 리그 전체 국내선수 등록명단을 보면 U-23 선수들은 K리그1이 41.1%로 K리그2(36.7%)보다 더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3년 출전기록은 27.9%-30.3%로 K리그2에서 더 많이 기용됐음을 알 수 있다.

최근 3년 각 리그에서 득점과 도움 20위 내 이름을 올린 선수는 K리그2가 15명과 13명으로 K리그1의 7명, 6명보다 2배 이상 많았고 출전기록은 16명-4명으로 4배나 많았다. 베스트11 선정 선수도 같은 시기 기준 K리그2는 8명인 반면 K리그1은 3명에 불과했다.

K리그2 선수들에게도 수상 자격을 부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러나 리그의 수준과 상대 팀이 다르기 때문에 K리그1과 분리해 상을 신설하기로 했다.

K리그2 첫 영플레이어상에 도전할 후보는 누가 있을까. 5명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축구 팬들에게 가장 친숙한 이름은 대전 시티즌 이지솔(21). 지난해 U-20 월드컵 8강에서 극적인 동점 헤더를 꽂아 넣으며 준우승을 경험한 수비수다. 지난해 팀의 중심으로 23경기에 나서며 충분한 자격을 입증했다.

 

지난 시즌 화려하게 등장한 제주 유나이티드 서진수는 공격포인트를 앞세워 경쟁 후보들을 따돌릴 계획이다. 전남 드래곤즈 하승운과 함께 공격수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 이랜드 이상민(22)과 FC안양 맹성웅(22)도 낯익다. 이상민은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고 맹성웅과 함께 올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 멤버로 도쿄올림픽 진출 티켓을 따냈다.

수비수 이상민은 K리그 경험은 부족하지만 그를 잘 아는 정정용 감독 체제 하에서 주축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지난해 26경기에 나선 수비형 미드필더 맹성웅은 AFC 챔피언십 경험과 팀을 창단 첫 승격 플레이오프로 이끌며 한층 더 성숙해져 기대를 모은다.

공격수 서진수(20·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 하승운(22)도 기대를 모은다. 전국 고교축구대회 득점왕 출신 서진수는 지난해 서울전, 역대 최연소 도움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하승운은 뛰어난 드리블 돌파를 앞세운 공격력이 일품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둘이지만 눈에 보이는 공격포인트 수확에 유리한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시선이 쏠린다.

K리그2 영플레이어상도 자격 요건은 K리그1과 똑같이 적용된다. 단 K리그2에서 수상한 선수가 추후 K리그1에서도 영플레이어로 선정될 수 있는 반면 K리그1에서 영예를 누린 선수는 다른 자격 요건을 갖추더라도 후보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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