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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강을준 조성원-'역시' 이상범, 뜨거운 'FA시장 감독편'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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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강을준 조성원-'역시' 이상범, 뜨거운 'FA시장 감독편'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4.2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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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시즌은 마무리됐지만 프로농구는 여전히 뜨겁다. 아직 선수 FA 시장은 열리지도 않았지만 계약 만료된 다수 사령탑들로 인해 각 팀들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3일 창원 LG는 자리에서 물러난 현주엽 감독의 자리에 조성원(49) 명지대 감독을 앉혔다. 이어 28일 원주 DB는 이상범(51) 감독과 다시 한 번 손잡았다. 앞서 유재학(57·울산 현대모비스), 이상민(48·서울 삼성) 감독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고양 오리온도 새 사령탑을 찾았다. 28일 오리온은 “강을준(55) 감독과 2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고양 오리온이 28일 강을준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사진=고양 오리온 제공]

 

파격적인 소식이다. 오리온은 지난 2월 9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던 추일승 감독과 이별했다. 계약기간이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되긴 하지만 끝까지 팀을 책임지지 않았다. 하위권에 머문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이라기보다는 후임으로 예상되는 김병철 코치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 강했다.

김병철 코치는 오리온 창단 멤버로 영구결번(10번)을 받은 프랜차이즈 스타. 그는 2013년부터 오리온에서 코치 생활을 이어왔는데, 동시대에 활약한 이상민, 문경은(SK), 현주엽(전 LG) 등이 감독을 경험한 가운데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게 당연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오리온의 선택은 강을준 감독이었다.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은 아니다. 마산고와 고려대를 거쳐 실업 삼성전자에서 활약한 강을준은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특히 명지대 다음으로 2008년 지휘봉을 잡은 LG에선 3시즌 연속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오리온은 “팀 분위기 쇄신과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에 강을준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대학과 프로 무대를 통해 쌓은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팀 색깔을 새롭게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전했다.

 

강을준 감독은 과거 작전타임 명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농구 팬들은 벌써부터 그의 작전타임 명언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연봉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김병철 감독대행은 다시 코치로 복귀한다. 향후 감독직을 위해 더 경험을 쌓게 한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강을준 감독은 LG 사령탑 시절 명언 제조기로 유명했다.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가 더해지며 재미와 감동을 함께 전했다.

“니가 갱기(경기)를 다 망치고 있잖아”라는 말은 ‘니갱망’으로 축약돼 농구 팬들 사이에서 유행어가 됐고 팀 플레이를 살리지 못한는 선수들을 향해 “니들이 서타(스타)야? 농구를 해. 다른 걸 하려고 하지 말고”, “문태영이 니는 스타가 아니야” 등은 아직도 회자된다.

“우리는 영웅이 필요없다고 했지. 성리(승리)가 우선이라고 했지. 성리했을 때 영웅이 나타나”라는 말은 깊은 울림과 함께 강을준 감독에게 ‘성리학자’라는 별명을 안겨줬다. 당시엔 작전타임 명언을 지켜보기 위해 경기를 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을 정도다. 강을준 감독 선임에 농구 팬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조성원 창원 LG 감독은 27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상대 팀이 100점을 넣으면 우리는 그 이상을 넣는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공격 농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사진=KBL 제공]

 

조성원 감독도 의외의 선택이었다. 흥행보증 수표였던 현주엽 감독 대신 그를 택한 LG의 목적의식은 분명했다. 화끈한 공격 농구를 통한 승리.

27일 취임 기자회견에 나선 조성원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감독 맡게 돼 부담도 되지만 기대도 많이 된다”며 “올인한다는 생각으로 LG에 부임했다. LG가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적이 없는데 거기에 근접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나타냈다.

18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온 그는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 조 신임 감독은 “빠른 농구로 공격 횟수를 많이 가져가는 농구를 하겠다. 수비 농구로는 한계가 있다”며 “상대 팀이 100점을 넣으면 우리는 그 이상을 넣는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화끈한 계획을 전했다.

다만 당장의 성적보다는 차근차근 체질 개선부터 신경쓰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선수 보강으로 전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FA 중에서도) 특별히 마음에 두는 선수는 없다. 최대한 현재 선수들을 가지고 팀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작은 키 때문에 하루 5차례나 훈련을 했다는 조성원 감독이지만 과거와는 달라진 상황을 직시했다. 억지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선수들과 소통하는 감독이 되겠다고 했다. 다만 코칭스태프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개인적으로 구단에 추천한 코칭스태프들이 있다. 2~3일 내에 발표할 것”이라며 “나만의 농구 철학을 갖고 공부해 나가겠다. 대학 감독을 하다가 프로에 왔는데 대학 감독이 성공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 시즌 감독상의 주인공 이상범 감독은 28일 원주 DB와 4년 재계약을 맺었다. [사진=KBL 제공]

 

이상범 감독의 재계약은 모두가 예상할 만큼 당연한 수순이었다. DB는 이날 그와 무려 4년 재계약을 맺었다.

DB는 “젊은 선수 발굴, 육성을 통한 팀 리빌딩과 새로운 팀 컬러 구축 등의 성과를 보인 이상범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해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연봉 등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고 수준의 대우가 예상해 볼 수 있다.

대전고와 연세대 출신 이상범 감독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을 역임하며 창단 첫 우승을 일궈냈고 2017~2018시즌부터 DB 지휘봉을 잡고 팀을 완벽하게 재건해냈다.

이상범 감독과 함께 DB는 정규리그 우승 두 차례를 차지했다. 특히 올 시즌엔 직전 8위였던 팀을 단숨에 선두로 끌어올렸다. 김종규 효과도 컸지만 김태술과 김민구를 부활시킨 건 이상범 감독이기에 가능한 성과라는 평가가 따른다. 올 시즌 감독상을 안은 까닭이다.

이 감독은 “우선 나를 인정해 주고 팀을 맡겨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또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도 고맙다”며 “계약 기간 내에 반드시 팀을 챔피언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이제 남은 건 유도훈(53) 인천 전자랜드 감독의 거취 뿐이다. 2009년 감독대행 시절 이후 10년 넘게 팀을 이끌어 온 그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전자랜드에 끈끈한 팀 컬러를 입혔다. 지난 시즌엔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키기도 했다. FA 시장이 열리기 전 이제 시선은 전자랜드와 유도훈 감독이 예상대로 해피엔딩을 맺을 수 있을지로 옮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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