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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각성효과' 케이티, 마침내 찾은 승리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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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각성효과' 케이티, 마침내 찾은 승리방정식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5.10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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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4연승 기간 10개 구단 '유일 3할대 타율', '장시환 등판'은 곧 승리 확신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드디어 2할대다. 이제 제법 프로야구 1군 팀의 자태가 나온다.

케이티는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홈경기 LG전에서 3-2으로 승리해 창단 첫 4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5일까지 3승26패(승률 0.103)를 기록하며 ‘프로야구 질을 떨어뜨린다’는 뭇매까지 맞았던 케이티가 만만치 않은 팀으로 변모했다.

7승 26패, 승률 0.212.

더 이상 케이티를 무시할 수 없다. ‘트레이드 나비효과’로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어느 팀 마무리와 견줘도 뒤지지 않을 특급 클로저가 있다. 게다가 뒷목을 잡게 했던 외국인 투수까지 각성했다. 투타 밸런스가 안정을 찾았다.

▲ 용덕한은 장성우의 트레이드로 자극을 받은 후 연일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사진=케이티 위즈 제공]

◆ 트레이드 연쇄 효과, 방망이가 터진다 

팀 타율 10위(0.235), 팀 홈런 10위(16개), 경기당 득점은 3.2점에 불과하다. 케이티의 문제는 상하위 타순 가릴 것 없이 꽉 막혀있던 타선이었다. 이번 주는 그렇지 않다. 4연승 기간의 팀 타율은 0.337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3할대 타율.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들이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장성우가 오기 전까지 1할대 중반 타율을 기록중이던 포수 용덕한은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에서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린 것을 비롯해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뽑아냈다.

롯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미완의 대기’ 하준호는 수원에 둥지를 튼 후 6경기에서 0.370(27타수 10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이대형을 제외한 김민혁, 김진곤 등 신진급 선수들은 남은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LG에서 이적해 온 박용근도 8,9일 연달아 안타를 뽑아냈다. 주중 한화와 3연전에서 10안타를 몰아쳤던 앤디 마르테가 옆구리 근육 외복사근 미세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한 와중에도 훌륭히 공백을 메웠다. 출혈을 감수한 트레이드가 마침내 효과를 보고 있다.

▲ 장시환 등판은 케이티의 승리를 의미한다. 장시환은 팀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팀이 올린 7승 중 6승을 책임졌다. [사진=케이티 위즈 제공]

◆ 장시환 효과-어윈의 각성, 승리 해법 찾았다 

선동열과 구대성, 임창용이 그랬다. 한국 야구를 쥐고 흔들었던 이들은 꼭 잡아야 할 경기라면 7회부터 등판해 수시로 3이닝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들이 마운드에서 몸을 풀기 시작하면 상대팀은 ‘따라잡기 힘들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케이티 수호신’이 된 장시환은 선발이 경기를 만들어주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그는 장시환은 4연승 기간 중 세 차례 등판해 1승 2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7일 55개, 8일 36개, 9일 38개를 던지는 강행군 속에서도 어떻게든 리드를 지켜냈다.

계투임에도 장시환은 이번 시즌 팀 내에서 크리스 옥스프링(38.2) 다음으로 많은 이닝(31.1)을 소화하고 있다. 리그 불펜 투수를 통틀어서도 32이닝을 던진 권혁(한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책임진 선수다.

이 와중에 필 어윈의 역투가 나왔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다. 8일 LG전을 치르기 전까지 5경기 4패, 평균자책점은 7.83을 기록했던 어윈은 이날 7이닝 8피안타 2실점하며 한국 무대 데뷔 후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아직 갈길이 멀다. 4경기를 내리 잡았음에도 승패 마진은 여전히 –19다. 그러나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1군’다운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혹독한 신고식 끝에 마침내 승리방정식을 깨친 케이티가 조금씩 마법을 부리기 시작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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