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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 백종원은 왜 방송 1위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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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 백종원은 왜 방송 1위를 할까?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5.10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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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백주부 백종원의 소통의 자세

[스포츠Q 오소영 기자]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다양한 요리 방송, 전문서적 발간 등으로 주목받았던 그지만 요즘은 마치 젊은 세대층이 얻을 법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올해 50세인 그에게는 '미운 50살', '귀여운 50살'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그가 메인 출연하는 tvN 예능 '집밥 백선생'의 19일 첫 방송도 앞두고 있다.

백종원이 현재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다. '마리텔'은 TV 스타들이 인터넷 1인 방송을 하는 콘셉트다. 백종원은 '백주부의 고급진 레시피방'이라는 제목으로 요리 방송을 한다.

▲ 요리연구가 백종원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요리 방송을 한다. 그는 '마리텔' 출연진 중 가장 높은 시청률로 방송 1위에 올랐다. [사진=MBC 제공]

9일 방송된 '마리텔'에서는 지난 방송에 이어 시청률 1위를 지켜낸 백종원의 모습이 담겼다. 백종원은 이날 크림 파스타, 까르보나라 등 다양한 요리법을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백종원의 1위 비법이 읽혔다. '마리텔'은 1인 방송이 콘셉트인 만큼 방송 콘텐츠와 시청자와의 소통이 중요하다.

이는 '아프리카' 등의 인기 방송인들의 방송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 이들의 방송에는 큰 웃음이나 화려한 출연진이 없어도 계속해서 보게 되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방송인과 1:1로 대화하는 듯한 상황에서 소소하게 터지는 재미가 1인 방송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9일 '마리텔' 방송에서도 백종원은 "먹어볼까유?", "그렇쥬~" 등 푸근한 사투리가 묻어나는 말투로 시청자에게 말을 걸었다. 앞서 많은(?) 양의 설탕을 넣어 '슈가보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밀가루를 보고 "또 설탕이냐"며 놀리는 시청자에게 "설탕이 아니다"고 답했다. 놀림이 이어지자 "설탕 아닌데…"라며 흡사 토라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 9일 방송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백종원 [사진=방송 캡처]

또한 "브로콜리를 초장에 찍어먹으면 없어 보인다"는 말에 시청자들이 "초장에게 사과하라"고 하자 그는 "초장님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고, 채소 고추를 말하다가는 "성인 방송같다"는 지적에 또다시 사과하는 등 재치있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다른 출연자들과의 차이는 여기에 있다. 물론 다른 이들도 소통을 시도했다. "못생겼어요", "노잼" 등 시청자 반응도 소리내어 읽었다. 그러나 그것뿐이다. '재미없다'는 반응에 휘말려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거나, 별다른 피드백이 없었다.

1인 방송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소통'은 별 게 아니다. 질문에 답해 주고, 시청자 반응에 반응을 보여주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마리텔' 백종원이 보여주는 소통은 '더 보고 싶게 만드는' 대화법이었다. 방송 스튜디오와 시청자 간 물리적 거리는 멀지만 가까움과 친밀함을 느끼게 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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