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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의 잊지못할 하루, 'MLB 사상 최초 4-5-4 삼중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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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의 잊지못할 하루, 'MLB 사상 최초 4-5-4 삼중살'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5.10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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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수 워커와 트리플플레이 합작...멀티히트도 폭발, 시즌 타율 0.318로 상승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11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처음으로 희귀한 기록을 합작한 주인공이 됐다. 타석에서도 멀티히트로 기량을 한껏 뽐냈다.

강정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5 MLB 홈경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수비서부터 느낌이 좋았다. 0-0이던 2회초 무사 2,3루, 트리플플레이가 나왔다. 2루수 닐 워커가 우중간으로 향하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점프하며 건져냈다. 스타트를 끊었던 2,3루 주자들이 미처 귀루하지 못한 사이 워커는 3루로 공을 뿌려 2아웃째를 잡았다.

▲ 강정호가 10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2루수 워커로부터 원바운드 송구를 받아 2아웃째를 잡나내고 있다. 4-5-4 트리플플레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나온 진기록이다.

워커가 2루 베이스를 밟고 3루로 송구한 줄 알았던 강정호는 삼중살이 완성된 줄 알고 덕아웃으로 향하다가 동료들의 콜을 듣고 다시 2루로 공을 뿌려 사상 최초의 4-5-4(2루수-3루수-2루수) 트리플플레이를 완성시켰다.

좋은 기운은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강정호는 2회말 무사 1루서 첫 타석에 들어서 3루수 앞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상대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시속 95마일(154km) 패스트볼에 배트를 휘두른 후 1루로 전력질주했다. 3루수 마크 레이놀즈는 힘없이 굴러간 타구를 잡지 못했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변화구를 완벽히 맞아쳐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선두타자로 나선 강정호는 138km짜리 커브를 때려내며 시즌 5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지난 7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사흘 만의 2안타 경기.

▲ 시즌 5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펼친 강정호는 타율을 0.318로 끌어올렸다.

나머지 타석에서는 모두 삼진에 그쳤다. 6회말 무사 1,2루에서는 커브에 헛스윙했고 8회말 1사 2루 찬스서 맞은 마지막 타석에서는 루킹 삼진을 당했다. 전날 대타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3할대 타율에 진입했던 강정호는 0.318로 경기를 마쳤다.

피츠버그는 7-5로 승리했다. 4-5로 뒤진 6회말 1사 만루에서 강정호의 유격수 경쟁자 조디 머서가 중월 2루타로 주자 모두를 불러들이는 결승타를 때려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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