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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고유민 임의탈퇴, 그의 미래는?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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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고유민 임의탈퇴, 그의 미래는?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5.0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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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 윙 스파이커(레프트) 고유민(25)을 둘러싼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 시즌 막바지 리베로 역할을 맡던 그가 갑작스레 팀을 떠났고, 구단은 그를 임의탈퇴 처리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1일 고유민의 임의탈퇴를 공시했다. 임의탈퇴 공시된 선수는 공시일로부터 1개월이 지난 뒤 탈퇴 당시 소속 팀에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이번 주부터 훈련을 시작하는 만큼 2020~2021시즌 고유민이 이도희 감독의 구상에 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2018년 12월 나현정(당시 서울 GS칼텍스), 지난해 9월 공윤희(당시 인천 흥국생명) 등 임의탈퇴 신분이 된 사례가 오버랩된다.

한국배구연맹은 고유민(사진)의 임의탈퇴를 공시했다. [사진=KOVO 제공]

고유민은 3월 초 이미 팀을 떠났다. 2019~2020시즌 V리그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3월 23일 조기 종료됐다. 고유민이 팀을 떠난 시기는 일정이 마무리되기 전이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은 고유민을 설득하려 했지만 결국 임의탈퇴 결정에 이르렀다.

리시브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고유민은 2019~2020시즌 고예림과 황민경의 백업 레프트로 활약했다.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2월 초 왼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이영주와 함께 잠시 리베로로 전향하는 등 총 25경기에 나섰다. 

고유민이 리베로 역할에 부담을 느꼈던 탓일까. 김연견이 빠진 후 현대건설은 수비 불안 약점을 드러내며 고전했고, 고유민도 전문 리베로가 아닌 탓에 부진했다. 이에 비판이 따랐고 이도희 감독은 이영주를 임시 주전으로 낙점했다. 

이후 고유민은 웜업존에서도 볼 수 없었고, 인스타그램 계정 역시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팬들과 소통 창구를 닫아 소문이 확산됐다.

리베로로 전향해 힘을 보탰던 고유민(가운데). [사진=KOVO 제공]

고유민이 팀을 떠난 뒤 김연견이 수술을 마치고 복귀했고, 현대건설은 백업 리베로로 활용할 수 있는 레프트 김주하도 영입했다. 

또 현대건설은 6일 신연경(리베로), 심미옥(센터)과 화성 IBK기업은행 이나연(세터), 전하리(레프트)를 맞바꾸는 2대2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이다영이 흥국생명으로 이적하자 보상선수로 데려온 리베로 신연경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또 2018~2019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미들 블로커(센터) 심미옥을 보냈다. 대신 주전 세터로 활용할 수 있는 이나연과 2019~2020시즌 데뷔한 신인 전하리를 데려와 이다영, 고유민 공백에 대비했다.

이도희 감독은 “이나연은 다양한 경험을 가진 주전 세터로 속공과 테크닉이 좋아 세터 공백을 메워줄 것이다. 전하리는 훈련을 통해 원 포인트 서버나, 날개 공격수의 백업 보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고유민을 향한 미련을 지우고 2020~2021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고유민이 왁싱숍을 운영하게 된 공윤희처럼 제2 인생을 시작할지, 백목화나 김주하처럼 다시 프로배구 코트로 돌아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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