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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해병대 근황에 놀란 영국, 박지성은 어땠나?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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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해병대 근황에 놀란 영국, 박지성은 어땠나?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5.07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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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3주간 기초 군사훈련 중인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의 최근 사진이 공개됐다. 늠름한 해병대 전사로 다시 태어난 그의 근황에 영국 현지에서도 놀란 반응이다.

139번 훈련병 손흥민은 6일 오전 군복을 입고 제주도 해병대 9여단 91대대 훈련소를 출발, 동기들과 함께 도보로 해안가에 위치한 사격장으로 이동했다. 11시께 시작된 사격훈련은 오후 4시께 종료됐고, 손흥민은 올레길을 따라 부대로 복귀했다.

손흥민은 위장 무늬가 프린트된 바라크라바를 눈 바로 밑까지 올려 썼다. 다만 방탄모는 136번으로 바꿔 써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거의 선두에서 이동한 손흥민은 크게 지쳐 보이진 않았다. 또 동료들과 대화하거나 장난치는 장면도 눈에 띄지 않았다.

손흥민(사진)의 기초 군사훈련 과정이 끝을 향해 간다. 8일 퇴소를 앞두고 사격 훈련을 위해 이동 중인 그의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0일 입소한 손흥민은 8일 퇴소를 앞두고 있다. 3주차 훈련에 접어들면서 소총을 지급받았고, 이날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입게 된 손흥민은 체육-예술요원으로 편입돼 3주 압축 훈련만 받는다. 또 34개월 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봉사활동 544시간을 이수하면 군 복무 의무를 다할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집총 제식훈련과 총검술을 배우고 행군을 경험하는 건 다른 훈련병과 다르지 않다. 사격에 있어서도 먼저 영점 사격을 한 뒤 주간 20발, 야간 10발을 쏘는 것까지 일반 사병들과 같다.

이제 곧 민간인이 되는 손흥민은 다시 영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영국 땅에 당도하면 다시 2주간 자가 격리를 거쳐야만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다.

토트넘은 오는 18일 팀 훈련을 재개할 계획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불투명하긴 하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6월 2019~2020시즌을 재개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퇴소하면 영국으로 돌아갈 리그 재개에 대비한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은 지난 2월 한국에서 오른팔 골절 수술을 받고 영국에 돌아갔을 때 자가 격리 했고, 훈련소 입소를 위해 귀국한 뒤 다시 자가 격리에 돌입했다. 이번에 영국으로 가면 3번째 자가 격리를 경험하게 된다.

EPL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한 손흥민의 훈련소 생활에 대한 영국 현지언론의 관심 역시 상당하다. 특히 일간지 더선, 미러 등은 입소부터 상세하게 다뤘는데, 손흥민의 근황이 포착되자 더선은 “EPL에서 이미 슛을 쏜 손흥민이 실제 (총을) 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 팬 사이트 ‘스퍼스웹’도 공식 SNS에 사격 훈련을 마치고 복귀 중인 손흥민의 사진을 실었다. 이에 팬들의 반응이 재밌다.

어떤 팬은 명찰에 적힌 139번, 방탄 헬멧에 새겨진 136번을 보고 “손흥민에게 7번을 줬어야 했다. 결례를 범한 것”이라며 재치를 뽐냈고, 다른 팬은 “손흥민은 사격도 원하는 곳에 다 적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해버지’ 박지성(39·은퇴)은 2002 한일 월드컵 16강 진출 당시 병역 특례 혜택을 받게 됐다. 2003년 육군 훈련소에 입소했던 그는 수료식에서 사격 우수자로 선정돼 메달을 받기도 했다. 스완지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을 거친 기성용(31·마요르카)은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뒤 2016년 기초 군사훈련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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