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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플립-응원가, 장수외인들 KBO리그 어떻게 설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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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플립-응원가, 장수외인들 KBO리그 어떻게 설명했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5.07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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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프로야구 KBO리그가 야구 본고장 미국에서 소비되고 있다. 유력 스포츠매체 ESPN은 개막날인 5일 NC 다이노스-삼성 라이온즈를 시작으로 매일 KBO리그 1경기씩을 생중계로 편성했다. KBO 관련 뉴스,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은 덤이다.

이에 따라 KBO리그를 거쳐 간 이들의 입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SK 와이번스 소속이었던 트레이 힐만(마이애미 말린스) 코치와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KBO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쥘 만큼 대단한 임팩트를 남긴 전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에릭 테임즈)와 전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 등이다. KIA(기아) 타이거즈 팬들이 아꼈던 브렛 필(LA 다저스 산하 툴사 드릴러스) 코치도 있다.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 [사진=연합뉴스]

 

◆ 배트 플립

2017 SK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힐만 코치와 켈리는 배트 플립 즉, ‘빠던’(빠따 던지기의 줄임말, 홈런을 치고 타자가 방망이를 던지는 세리머니)을 언급했다. 야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힐만 코치는 “한국 타자들은 솔로홈런을 치고도 배트를 던진다”고, 켈리는 “처음에는 당하고 화가 났지만 금세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선 ‘투수를 자극하는 행위’라는 이유로 배트 플립, 천천히 뛰는 게 금기시 된다. 과거 KBO리그에서 트래비스 블랙클리(전 KIA), 크리스 세든(전 SK), 벤자민 주키치(전 LG) 등이 격하게 반응한 바 있다. 모창민(NC)이 개막전에서 솔로 아치를 작렬하고 이 동작을 취하자 ESPN 중계진이 ‘드디어 나왔다’는 냥 행복해하는 장면이 이색적이었다.

테임즈는 영상 인터뷰에서 “스윙을 하고 더그아웃을 향해 배트를 그대로 던진다. 한국만의 야구 문화”라며 “만약 미국에서 그랬다면 바로 옆구리에 공이 날아올 것”이라고 웃었다.

 

에릭 테임즈. [사진=연합뉴스]

 

◆ 응원가 문화

타자별로 응원가가 있는 KBO리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로 개막한 터라 한국 특유의 문화를 보여주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테임즈는 “한국프로야구는 팬들이 경기 내내 환호성을 지른다. 대단하다”며 “홈런을 치고 나면 나를 연호하는 응원가가 나왔다. 덕분에 큰 에너지를 얻었다”고 떠올렸다.

필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야구팬들은 아마 15점 차로 뒤지고 있어도 노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ESPN의 일일 해설자로 마이크를 잡았다. 두산-LG 잠실 라이벌전을 중계한 그는 “양팀 경기는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 라이벌전 같다. 자주 매진된다”며 “팬들이 (야구장에서) 바비큐(치킨)를 먹는 게 흥미롭다”고 전했다.

 

브렛 필. [사진=연합뉴스]

 

◆ 주목할 선수는?

테임즈, 린드블럼, 필은 꽤 오랜 기간 한국에 머물렀던 만큼 KBO를 향한 애정이 상당했다. 셋은 주목해야 할 선수도 소개했다.

테임즈(3시즌‧2014~2016)는 박민우(NC), 박병호(키움), 제이미 로맥(SK)을 선정했다. 한솥밥을 먹었던 박민우는 “매우 정교하다”고 했다. 박병호와 로맥은 “홈런 타자”라고 강조했다.

린드블럼(5시즌‧2015~2019)은 두산에서 호흡을 맞춰 본 포수 양의지(NC)를 픽했다. “정말 똑똑하다. 상황에 따라 타격 스타일을 바꾼다”며 “파워에다 수비까지 고루 겸비했다”고 극찬했다.

또 “박병호와 김현수(LG) 같은 힘 있는 타자들이 홈런을 30~40개씩 때린다. 히어로즈 타자 5~6명이 25홈런 안팎을 쳤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필(3시즌‧2014~2016)은 빅리그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유희관(두산)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83마일(시속 134㎞) 정도인데 스트라이크존을 최대한 활용한다”며 “종종 50마일(80㎞)짜리 슬로 커브도 던진다. 공이 잘 보이지만 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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