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5-27 09:24 (수)
류은희는 유럽서도 통했다, 한국 핸드볼 자존심 '역시' [SQ초점]
상태바
류은희는 유럽서도 통했다, 한국 핸드볼 자존심 '역시'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5.07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여자핸드볼 에이스 라이트백 류은희(30·파리92)가 국제핸드볼연맹(IHF) 공식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했다. ‘한국의 류,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켰다’는 제목의 특집 기사가 실렸으니, 이만하면 유럽에서도 한국 핸드볼 자존심을 세운 셈이다.

류은희는 지난해 부산시설공단에서 SK핸드볼코리아리그 우승을 이끌고,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독식했다.

이후 파리92로 이적하며 프랑스에 진출했다. 2011년 오성옥 이후 한국 선수로는 8년만의 유럽행이었다. 2014년부터 꾸준히 러브콜을 보낸 팀의 유니폼을 입은 그는 1월 주간 베스트7에 이름을 올린 뒤 2월의 선수까지 거머쥐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12개 구단 감독 등으로 구성된 후보 선정 위원회에서 그를 최종 후보 3인에 올렸고, 팬 투표에서 최다 득표(45%)를 얻었다.

류은희를 ‘퀸’이라 칭한 IHF는 “감독님께 좋은 인상을 준 것 같고, 팬 여러분들도 투표를 많이 해주셔서 이달의 선수가 될 수 있었다”는 류은희의 말을 실었다.

류은희(사진)는 프랑스 여자핸드볼리그 '2월의 선수'로 선정됐다. [사진=LFH 공식 홈페이지 캡처]

곧 있으면 류은희가 프랑스 무대에 입성한 지도 1년이 된다. IHF와 인터뷰에서 그는 “지난 1년은 대표팀과 클럽 일정을 병행하느라 매우 바빴다. 또 새 팀에 적응해야 했기 때문에 더 정신 없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유럽이 아무래도 한국보다 선수들의 체격이 크고 힘이나 스피드가 더 뛰어난 편”이라며 “처음에는 훈련만 해도 경기를 소화한 것처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2월에만 3경기에서 18골을 터뜨린 그는 총 71골로 리그 득점 14위에 올랐다. 팀도 5위(11승 1무 7패)로 3위와 승점 차가 1에 불과했기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조기 종료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2009년 IHF 올해의 여자선수로 뽑힌 알리송 피노는 “처음 류은희가 팀에 왔을 때는 내성적이고 말도 별로 없었다”며 “하지만 영어로 조금씩 소통했고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대회에 다녀온 이후 적응이 더 빨라졌다”고 칭찬했다.

류은희는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득점 2위에 오르며 한국의 결선 진출을 견인했다. 그는 “결선에서 체력 저하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며 “유럽에서 뛴 경험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슛 성공률은 좀 더 높여야 한다”고 스스로를 분석했다.

국제핸드볼연맹은 "한국의 류은희가 유럽에서 파장을 일으켰다"며 조명했다. [사진=IHF 공식 홈페이지 캡처]

류은희의 계약 기간은 2(1+1)년이다. 구단은 류은희가 직접 계약 연장을 택할 수 있는 조항을 마련했고, 그는 파리92에서 1년 더 뛰기로 했다. 키 181㎝의 왼손잡이 라이트백인 데다 센터백까지 볼 수 있는 그는 팀 입장에서도 놓치기 아쉬운 카드다. 류은희도 첫 시즌 성공적으로 적응한 데다 못다 한 아쉬움이 있기에 서로가 동행을 이어가는 것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그는 또 “어릴 때부터 유럽에서 뛰는 것과 올림픽 메달이 꿈이었다”며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당시 중학생이었는데,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클럽에서 궤도에 오르고 있는 만큼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원하는 성과를 내는 일이 남았다.

류은희는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졌고,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조별리그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수술에서 회복하자마자 나섰던 리우 때보다 더 좋은 컨디션으로 도쿄 대회를 바라보고 있다. 

유럽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탓에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는 류은희는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있다”며 “팀에서 준 피트니스 프로그램 등을 소화하면서 지내고 있다”는 근황도 전했다.

한편 ‘핸드볼 한류’에 앞장서고 있는 그는 이 인터뷰에서 영화 ‘기생충’과 방탄소년단(BTS), 소주와 치킨 등 한국 문화를 간략히 소개하기도 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