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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 'TMI 모아모아' ③케미 : 김승대+김병수 정조국+남기일 궁합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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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 'TMI 모아모아' ③케미 : 김승대+김병수 정조국+남기일 궁합이 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5.07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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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정부의 모범적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 속에 사태가 급속도로 안정되고 있다. 범국민적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 강도가 완화됐고, K리그(프로축구)도 5월 8일 무관중 경기로 개막한다. 스포츠Q(큐)는 마침내 돌아오는 K리그의 다양한 소식들을 모아 ‘TMI(Too Much Information) 모아모아’라는 제목으로 엮어내려 한다. 오래 기다렸던 만큼 다양한 주제를 통해 2020 하나원큐 K리그를 미리 만나보자. [편집자주]

세상이 빠르게 기계화되고 있다고는 하나 스포츠가 감동적인 이유는 모두 인간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축구도 마찬가지. 피치를 누비는 22명의 선수들과 이를 지휘하는 코칭스태프, 그리고 구단이 생산 동력을 얻을 수 있도록 뒤에서 뛰는 프런트 모두 사람이다. 

K리그에서도 선수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내는 감독과 그 감독이 원하는 바를 완벽히 소화하는 선수 간 환상의 ‘케미(화학 반응, 사람들 사이의 조화나 주고받는 호흡)’를 여럿 확인할 수 있다. 2020시즌 K리그 남다른 케미를 자랑하는 사제지간은 어떤 이들이 있을까.

강원FC에서 뭉친 영남대 사제지간 김승대(왼쪽부터), 김병수 감독, 임채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강원 김병수 감독 ‘영남대, 내 밑으로 집합!?’

김병수 강원FC 감독은 2020시즌을 앞두고 성남FC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임채민을 영입하고 전북 현대에서 김승대를 임대했다. 또 이병욱, 서민우(이상 서울 이랜드FC) 등도 품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학 시절 김 감독의 지도를 받은 영남대 출신이라는 점이다. 김 감독은 지난 2008년부터 8년간 영남대를 지휘하며 전국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8시즌 도중 강원에 부임한 뒤로 색깔 있는 패싱 축구를 선보인 그는 빌드업을 책임질 수비수 임채민과 이병욱부터 미드필더 서민우, 공격수 김승대까지 본인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자원들로 스쿼드를 채웠다. 

특히 국가대표 출신이자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임채민과 김승대 모두 "감독 보고 강원에 왔다"고 언급할 만큼 김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올 시즌 강원이 한 단계 더 진일보할 것이란 기대가 따르는 배경이다.

김도훈(왼쪽) 감독과 김인성이 올 시즌에는 울산 현대에 우승컵을 안길 수 있을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울산 김도훈 감독이 말하는 ‘김인성 사용법’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과 가장 인연이 깊은 선수는 단연 김인성이다. 김인성은 2015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김 감독 지휘 아래 주전으로 활약했다. 이듬해 울산으로 이적한 뒤 윤정환 감독 체제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부상까 겹치며 터널 같은 시기를 보냈지만 2017년 김도훈 감독 부임 후 다시 살아났다.

김인성은 특기인 빠른 발을 활용해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고, 필요할 때마다 득점까지 성공하며 울산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김도훈 감독이 인터뷰 때마다 김인성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9골 3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함과 동시에 31세 나이로 A매치까지 데뷔했다. 또 팀은 최종라운드 전까지 선두를 수성하며 우승을 노렸으니 두 사람의 케미가 팀 상승세 원동력 중 하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시즌 광주FC에서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정조국(왼쪽부터), 남기일 감독, 윤보상이 이번에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승격에 도전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제주 남기일 감독과 정조국+윤보상 ‘승격하러 왔다’

새롭게 제주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은 남기일 감독은 광주FC(2014년)와 성남FC(2018년) 두 팀이나 승격시킨 ‘승격 청부사’다. 지난 시즌 강등된 제주가 그를 선임한 까닭이다. 

남 감독은 광주에서 한솥밥을 먹은 공격수 정조국과 골키퍼 윤보상을 불렀다. 정조국은 2016시즌 남 감독 밑에서 K리그1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며 제2 전성기를 누렸고, 윤보상 역시 주전급으로 활약했다.

남기일 감독은 또 지난 시즌까지 성남에서 함께한 에델, 공민현, 박원재, 김재봉, 이은범, 조성준 모두 호출했다. 특히 조성준은 이미 광주, 성남에서 남 감독과 함께한 바 있어 총 3개 팀에서 사제로 연을 맺게 됐다.

승격 DNA를 충전한 제주의 이번 시즌 행보가 눈길을 끈다.

올 시즌 나란히 K리그1에 입성한 김연수(왼쪽)와 임완섭 감독의 1부리그 적응기가 관심을 자아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임완섭 감독과 김연수, 인천에서 운명처럼 재회?

올해 K리그2(2부) 안산 그리너스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수비수 김연수는 내셔널리그(3부리그 격), K리그2를 거쳐 K리그1까지 입성했다. 2017시즌 이랜드에서 데뷔한 그는 부상으로 9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안산에서 임완섭 감독을 만난 뒤 지난 두 시즌 동안 리그 50경기에 출전하며 성장했고, 이제 어엿한 1부리거가 됐다.

지난해 김연수는 “임완섭 감독님이 원하는 역할은 뭐든지 다 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를 증명하듯 안산 수비진의 중추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 1월 김연수가 인천에 합류하고, 한 달 뒤 임 감독이 인천 감독직을 맡게 됐으니 기묘한 운명이다.

이 밖에 조덕제 감독과 수원FC에서 함께 승격을 일궈냈던 권용현은 지난 시즌 부산에서 조 감독과 한 번 더 승격의 감격을 맛봤다.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 역시 FC서울에서 호흡했던 이규로, 이웅희 등을 불러 모았다. 정정용 이랜드 감독도 연령별 대표팀에서 인연이 닿은 이상민, 김태현을 소집했고, 설기현 경남 감독도 성균관대 제자 김호수, 김영한, 김규표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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