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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챔피언십] K스포츠, 프로야구·축구 다음 여자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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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챔피언십] K스포츠, 프로야구·축구 다음 여자골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5.07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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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BO리그(프로야구)와 K리그(프로축구)가 한국 프로스포츠, 이른바 K-스포츠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전 세계 스포츠 리그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속에 멈춰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와 싸움에서 가장 선전하고 있는 한국에서는 하계 종목 양대 산맥 야구와 축구가 기지개를 켰고, 이를 향한 전 세계적 관심이 뜨겁다. 

이제 그 불씨는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여자골프 판으로 옮겨간다. 제42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이 오는 14일부터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나흘 동안 열린다. 

이번 KLPGA 챔피언십은 KLPGA 투어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멈춰선 세계 주요 프로 골프 투어 가운데 가장 먼저 재개하는 것은 물론 KLPGA 투어 42년 역사에 전례 없는 일이 한두 개가 아니다.

지난해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혜진(오른쪽). 올해는 대회 규모가 더 커졌다. [사진=KLPGA/연합뉴스] 

총상금부터 30억 원으로 역대 최고다. 

지금껏 KLPGA 투어 최고 상금 대회는 200만 달러( 24억5000만 원)를 내걸었던 지난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KLPGA투어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지역 파트너로 참여한 개념이었다. KLPGA 투어 단독 대회만 따지면 총상금 15억 원 규모의 하나금융 챔피언십이 최고였다.

이번 KLPGA 챔피언십 총상금은 역대 최고 상금 대회 기록을 단숨에 2배로 키우게 된다. 당분간 이 대회 총상금을 넘어설 대회는 등장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당초 발표한 23억 원보다 7억 원 늘었다. KLPGA 회장사 호반그룹이 협찬사로 4억 원을 지원했고, 주관방송사 SBS골프가 7000만 원에 달하는 '생중계 제공 패키지 비용'을 받지 않기로 했다. 또 레이크우드 역시 대회장과 선수 라운지(5억 원 상당)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총상금이 늘었다.

더불어 출전 선수도 150명으로 KLPGA 투어 사상 가장 많다. 

지금껏 가장 많은 이가 참가했던 대회는 지난해 한국여자오픈과 E1 채리티 오픈(이상 144명)이었지만 이보다 6명 많다. KLPGA 투어 주관 대회는 낮이 긴 여름에도 대부분 132명을 넘지 않는다.

출전 선수가 이렇게 많다 보니 1, 2라운드 티타임은 오전 6시 10분에서 20분 사이로 정할 방침이다. 일출 1시간 뒤부터 티오프한다는 말이다.

KLPGA 챔피언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프로골프 재개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회라는 평가다. [사진=KLPGA/연합뉴스]

이름값도 화려하다. LPGA 투어에서 뛰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 '남달라' 박성현(27)을 시작으로 '핫식스' 이정은6(24), '공포의 빨간바지' 김세영(27), '천재 골퍼' 김효주(25)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 상금과 최다 출전 선수와 맞물려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중간 컷 제도, 이른바 MDF(Made cut Did not Finish)도 적용한다. 1, 2라운드 성적에 따라 공동 102위까지 3라운드에 진출하며,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성적순으로 상금이 돌아간다.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할 뿐 컷은 통과했다는 의미에서 상금을 지급한다. 이렇게 받은 상금 역시 시즌 상금랭킹에 반영된다. KLPGA 투어 대회에서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에게 일정 경비를 보전해준 적은 있지만, 이는 정식 상금이 아니라 상금 랭킹에 반영되진 않았다. 이렇게 돌아가는 상금도 적지 않다. 150위 상금이 무려 625만 원가량 된다. 꼴찌를 해도 웬만한 대회 50위보다 상금이 많다.

3라운드가 끝나면 다시 한 번 MDF를 적용해 공동 70위까지만 4라운드에 나갈 수 있다. 4라운드 문턱에서 좌절한 이들도 1000만 원이 넘는 돈을 손에 넣는다. 일반 대회라면 톱10에 들어야 만질 수 있는 액수다.

KLPGA 투어에서 MDF를 적용한 것도 처음이지만 MDF를 두 단계나 적용하는 것도 앞으로도 다시 나오기는 힘든 사례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 대회는 갤러리 없이 무관중으로 펼쳐지는 등 코로나19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KLPGA/연합뉴스]

단 우승 상금은 총상금의 7.3%인 2억2000만 원으로 묶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최혜진(21)은 총상금 10억 원의 20%인 2억 원을 가져갔다. 총상금은 3배로 늘었지만 우승 상금은 2000만 원 느는 데 그쳤다.

올 시즌 초반 8개 대회가 코로나19 탓에 열리지 않았다. 상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선수들의 형편을 고려해 가능하면 많은 선수가 참가해 골고루 상금을 탈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다.

이번 대회는 무관중으로 펼쳐진다. 갤러리 없는 대회 역시 처음이다. 선수 부모도 관람할 수 없다. 선수들은 환호도, 박수갈채도 없는 적막 속에 경기해야 한다. 시드전과 드림투어 경기에는 갤러리 입장이 허용되지 않기에 상당수 선수들에게는 무관중 경기가 낯설지 않기는 하다.

대신 SBS골프에서 하루 9시간 생중계를 계획하고 있다. 관전은 못하지만 사실상 온종일 경기를 시청할 수 있으니 골프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9시간 생중계도 KLPGA투어에서 전례가 없다.

선수끼리 2m 거리 두기, 식당에서 테이블 혼자 쓰기 등도 KLPGA 투어에서 선수들이 처음 겪는 일이다.

이번 대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골프를 안전하게 재개할 수 있는지 가늠해볼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따라서 프로야구, 축구 못잖게 방역 체계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LPGA가 가동을 멈춘 상황에서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시선이 KLPGA 챔피언십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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