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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삼성라이온즈, 어쩜 이리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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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삼성라이온즈, 어쩜 이리 다를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5.08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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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놀라운 개막 3연전 결과다. 영남 연고이자 프로야구 원년부터 이름이 바뀌지 않은 유이한 구단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두 팀은 신임 감독 체제로 개편했단 공통점도 있다. 

5일부터 7일까지 삼성은 안방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NC 다이노스에 스윕을 당했다. 반면 롯데는 수원 KT위즈파크 원정에서 KT 위즈를 모조리 완파했다. 이로써 팀 순위 공동 1위 롯데와 꼴찌 삼성의 승차는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개막 사흘 만에 3경기로 벌어졌다.
 

삼성의 주요 선수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팬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도저히 이길 수가 없는 야구다. 3경기 5득점. 팀 타율이 10구단 중 유일하게 1할대(0.138)다. 그것도 이 부문 9위 KT(0.204)에 6푼 이상 뒤지는 압도적 최하위다.

팀 평균자책점(방어율)은 5.00으로 뒤에서 3등. 1승 2패한 KIA(기아) 타이거즈(6.00), 3연패한 KT(7.33)보다 낫지만 뚜렷한 불안 요소가 보인다. 사사구(볼넷 13개, 사구 3개)가 가장 많다. 수비하는 야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선수들도 기대에 못 미쳤다. 벤 라이블리가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4실점, 데이비드 뷰캐넌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5실점했다. 주전 유격수 타일러 살라디노의 타율은 0.111(9타수 1안타)다. 미국으로 떠난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그리워질 수밖에 없다.
 

이원석(왼쪽)과 이야기 나누는 허삼영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허삼영 감독의 용병술은 통하지 않았다. 경기마다 리드오프(1번 타자)를 바꾸고(김헌곤→박해민→ 김동엽), 패색이 짙은 경기 막판 전날 선발투수였던 라이블리를 대타로 내는 등 파격을 선보였다. 그러나 결과를 내지 못하는 바람에 ‘무모한 도박’이 되어버렸다.

2016‧2017년 9위, 2018년 6위, 2019년 8위.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명문구단 삼성이지만 최근엔 상대에게 전혀 위협을 주지 못했다. 한데 새 시즌 출발마저도 암운이 드리운 형국이다. 초반 레이스에서 밀리면 만회가 어렵다.

수렁에 빠진 삼성은 KIA를 대구로 불러 시즌 첫 승을 노린다. 지난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6승을 올린 3년차 좌완 최채흥의 어깨가 무겁다. 차갑게 식은 방망이가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KIA 드류 가뇽을 상대로 살아나느냐가 관건이다.

성민규 단장, 허문회 감독 체제로 출발한 롯데는 확 달라졌다. 3경기 도합 득실점 마진이 +14에 이를 만큼 훌륭했다. 비록 3경기이긴 하지만 팀 타율(0.306)‧팀 득점(23개) 1위, 팀 홈런(4개)‧팀 평균자책점(2.67) 2위 등 투타 밸런스가 조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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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KT전 7회초. 역전 3점 홈런을 때린 손아섭. [사진=연합뉴스]

뒷심, 집중력 향상이 눈에 띈다. 첫 날 6회까지 1-2로, 셋째 날 6회까지 1-3으로 뒤졌으나 7회초 나란히 3득점씩 올리면서 짜릿한 역전극을 일궜다. 둘째 날엔 1-0으로 앞선 3회초 5득점 빅이닝으로 KT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4홈런이 각기 다른 선수(딕슨 마차도, 손아섭, 전준우, 정훈)로부터 나온 점, 계투 오현택(2⅓이닝), 박진형(1⅓이닝)과 마무리 김원중(2이닝)이 무실점을 기록한 점도 고무적이다. 아직 잠잠한 이대호(0.250)와 안치홍(0.077)이 이름값을 한다면 전력이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무려 13년 만에 개막 3연승을 내달린 롯데는 인천에서 한화 이글스에 1승 2패로 뒤진 SK 와이번스를 부산 사직구장으로 부른다. 자유계약(FA) 당시 이견을 보여 지난해를 통으로 거른 노경은의 복귀전이다. SK 문승원과 우완 정통파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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