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5:33 (금)
'글로벌' 2020 K리그 개막, 출사표에 담긴 팀 컬러
상태바
'글로벌' 2020 K리그 개막, 출사표에 담긴 팀 컬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5.08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간 맞대결로 2020 하나원큐 K리그(프로축구)가 개막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전 세계 대부분의 축구가 중단됐고, 유행병과 전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 콘텐츠는 글로벌 콘텐츠로 부상할 준비를 마쳤다. 전북 수원 간 첫 맞대결은 독일 Sportdigital, 호주 Optus, 홍콩 TVB등 해외 17개국에 동시 생중계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공식 유튜브와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한다. 타이틀 스폰서 하나은행의 후원 덕에 국가와 지역에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중계를 접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영어 자막과 해설도 마련된다. 또 영국 축구전문 콘텐츠 플랫폼인 Copa90, 오스트리아의 Laola.tv등을 통해서도 K리그1(1부)을 라이브로 시청할 수 있다.

지난 6일 K리그1 12개 구단 대표 선수들은 아프리카TV 채널 ‘달수네 라이브’를 통해 방송된 ‘랜선 출사표’를 통해 근황과 올 시즌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K리그1 12개 구단 대표선수들이 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랜선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수들은 박문성 해설위원과 영상통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선수들은 라커룸, 클럽하우스, 자택, 자동차 등 다양한 장소에서 발언하며 매년 열렸던 미디어데이 때보다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

각 구단을 대표하는 얼굴들이 꺼내놓은 출사표에서 올 시즌 12개 팀이 임하는 자세는 물론 팀 컬러로 엿볼 수 있어 재밌다.

개막전에서 맞붙게 될 김진수(전북)와 김민우(수원)는 소속 팀의 토종 레전드를 언급하며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 김진수 “이동국 선수는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훈련할 때 골 감각이 최고조다. 충분히 기대해도 좋다.” 

▲ 김민우 “수원에는 레전드가 있다. 등번호 26번 염기훈이라는 선수다. 아직까지 살아있는 레전드다.”

K리그는 전 세계 17개국에 중계권을 판매했다.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개막전은 공식 유튜브와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로 무료 송출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역시 팀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낸 이들도 있다.

▲ 신진호(울산 현대) “울산에는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기량 있는 선수들이 요소요소 있고, 그 선수들은 팬 서비스할 준비까지 됐다.”

▲ 김호남(인천 유나이티드) “인천은 좋은 팀이 되기 위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좋은 전용구장, 두터운 팬층, 수도권이라는 메리트도 있다. 선수들이 성적만 낸다면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올해 그 도약을 하는 해가 될 것.”

감독이 만든 팀 컬러를 자랑스레 소개한 이들도 있다.

▲ 이영재(강원FC) “병수볼이란 ‘아 이런 축구도 있구나’라고 느낄만한 축구다. 김병수 감독님은 포지션마다 정해진 역할을 깨고, 이 포지션에서 이렇게 움직일 수도 있고 이렇게 팀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신다.”

▲ 서보민(성남FC) “김남일 감독님의 축구 자체가 성남의 매력 포인트인데 다른 것이 뭐 있겠는가. (사회생활을 잘 한다는 진행자의 말에) 재활 중이라 아직 팀에 합류를 못해 마음이 초조해서 그렇다.”

▲ 한석종(상주 상무) “이번 시즌 목표는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원팀’이다.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다.”

K리그 개막전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개인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강조한 인물이 있는 한편 어떤 이들은 동료를 자신보다 앞세우기도 했다.

▲ 여름(광주FC) “나는 아직까지 무명에 가깝다. 아직 시상식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오고 대표팀에도 다녀온 선수들과 달리 나는 광주에도 연습생 신분으로 들어왔다.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도 계속 꿈을 꾸고 있다. 언젠가 시상식에 서서 나와 같은 선수들이 꿈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는 수상 소감을 밝히는 것이 꿈이다.”

▲ 강민수(부산 아이파크) “나 이외에 다른 선수들이 각자 개인의 목표를 이루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목표다.”

▲ 심동운(포항 스틸러스) “(지난 시즌 활약했던) 완델손이 떠났지만 팔라시오스가 왔다. 팔라시오스를 주목하라. 이 선수는 그냥 돌격이다. 내 별명이 ‘돌격대장’이었는데 그 별명을 그냥 줘버렸다.”

그 속에서 개인적인 에피소드로 웃음을 선사한 선수들까지 저마다 캐릭터가 확실하다.

▲ 홍정운(대구FC) “(벨기에 국가대표 마루앙 펠라이니와 같은 머리를 하기 위해) 7개월 넘게 머리를 길러 파마를 했다. 머리카락이 눈을 다 가리는 것도 견뎌내면서 힘들게 개막에 맞춰 헤어스타일을 준비했는데 개막이 연기돼버렸다. 그래서 머리를 다시 잘랐다.”

▲ 한찬희(FC서울) “서로 밥을 사는 멤버가 있다. 박주영, 주세종, 김남춘, 한승규, 조영욱 등 연습 끝나고 슛을 해서 제일 못 넣는 선수가 밥을 사는데, 지금까지 내가 제일 많이 샀다.”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갔지만 이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빼놓지 않은 한마디는 “오랫동안 개막을 기다려온 팬들을 위해 멋진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였다.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K리그가 돌아온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