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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투 1, 사구 0... 롯데자이언츠 '꿈이냐 생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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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투 1, 사구 0... 롯데자이언츠 '꿈이냐 생시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5.12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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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꿈인가 생시인가.

프로야구 인기 구단 롯데 자이언츠의 초반 기세가 놀랍다. 144경기 장기 페넌트레이스 중 고작 5경기를 소화했을 뿐이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결코 ‘반짝 돌풍’이라 보기 힘들다. 지난해 심각했던 파트를 보완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롯데는 현재 팀 평균자책점(방어율) 3.13으로 이 부문 1위다. 리그 평균은 5.11, 키움 히어로즈(3.23)와 더불어 3점대를 유지 중인 유이한 팀이다. 지난해 리그 평균은 4.17, 롯데는 4.83으로 꼴찌였다. 순위표 바닥에 있는 결정적 이유였다.

 

허문회 롯데 감독. [사진=연합뉴스]

 

그 무엇보다 기분 좋은 지표는 바로 폭투의 감소다. 나종덕이 주로 마스크를 썼던 지난해 103개로 10구단 중 단연 가장 많았다. 폭투 개수가 롯데의 절반 이하인 팀이 무려 6개(KIA, SK, KT, 삼성, 두산, 키움)나 됐다.

올해는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딱 하나만 줬다. 스토브리그 때 한화 이글스에서 합류한 지성준과 선의의 경쟁을 벌인 뒤 주전으로 발돋움한 정보근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롯데의 마운드가 높아진 건 포수가 어처구니없이 공을 빠뜨리는 장면을 줄였기 때문이라 해석할 수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최현(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안방이 안정되니 롯데 투수들은 볼넷을 덜 준다. 11개로 최소. 놀랍게도 사구는 10구단 중 유일하게 하나도 없다.

 

정보근. [사진=연합뉴스]

 

이는 야수들의 집중력 상승으로 이어진다. ‘공짜 피출루’가 제일 적은 팀이라는 사실은 곧 수비 시간의 감소를 의미한다. 팀 에러도 2개다. KT(7개), 삼성(6개)보다 훨씬 적다. 하나씩 저지른 4팀(NC, SK, 키움, 두산) 다음이다.

빨리 막고 공격에 접어드니 집중력은 상승한다. 롯데는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빅이닝(3득점 이상)을 만들어냈다. 5일 7‧8회 3점씩, 6일 3회 5점, 7일 7회 3점(이상 수원 KT전), 8일 6‧7회 3점씩, 9일 7회 4점(이상 부산 SK전).

 

표정이 밝은 롯데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롯데는 지난 주말 지난해 페넌트레이스에서 39경기를 앞섰던 SK와의 2경기를 쓸어 담았다. 4-8 열세를 기어이 따라잡아 연장 역전승을 거두더니 일요일엔 팽팽했던 0의 균형을 깨고 팀 완봉승을 완성했다.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판도를 뒤흔들 역량을 보여준 셈이다.

이제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2019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빛나는 강력한 우승후보 두산 베어스(3승 2패‧4위)를 홈으로 불러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지난해 상대전적은 5승 11패였다. 그러나 5경기를 통해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움츠러들 필요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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