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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미국 중계, KIA 타이거즈 통역 구기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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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미국 중계, KIA 타이거즈 통역 구기환 '시선집중'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5.1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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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미국, 일본 등 야구 강국에서 야구 리그가 열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국 프로야구(KBO리그)가 야구 본고장 미국 안방에도 중계되고 있다. 더불어 KBO리그의 많은 구성원이 현지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비단 선수에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맷 윌리엄스(55) KIA 타이거즈 감독의 통역 구기환(33) 씨도 그 중 하나다. 이유가 뭘까.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의 통역을 맡았고, 현재는 KIA를 위해 일하고 있는 구기환 씨를 조명했다.

맷 윌리엄스(왼쪽) KIA 타이거즈 감독과 통역 구기환 씨. [사진=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KBO리그에 세인트루이스 팬들에게 익숙한 인물이 있다”며 “구기환 씨는 최근 윌리엄스 감독의 KBO리그 첫 승을 도왔다”고 전했다.

매체는 구 씨가 MLB에서 통역으로 활동하게 된 과정과 KIA의 요청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간 배경 등을 상세히 다뤘다.

구 씨는 매체와 메일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오승환을 도왔듯 한국에서는 윌리엄스 감독의 입과 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독의 시각에서 야구를 보고 싶었고, 한국 야구의 발전을 돕고 싶었다”는 말로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도 설명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구 씨는 한국에서 초·중·고교를 모두 나온 뒤 뉴욕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스포츠경영학 전공을 살려 직장에서 스포츠마케팅 업무를 맡던 그는 오승환의 에이전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대표와 인연으로 세인트루이스 입단식 기자회견 통역을 했고, 이후 입사 과정을 거쳐 세인트루이스 등에서 오승환의 통역으로 활동했다.

구기환(왼쪽) 씨는 미국 시절 오승환의 전담 통역으로 현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2018~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도 오승환과 함께했다. 오승환은 당시 “경기장 안팎에서 의지하고 있다”며 구기환 씨에 고마움을 표한 바 있다. 당시 구 씨가 더그아웃에서 감독 혹은 투수 코치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마운드에 올라 오승환 곁에서 통역하는 일은 현지 팬들 사이에서 흥미로운 장면 중 하나로 비쳐졌다.

그는 지난해 말 김광현(32)이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하자 세인트루이스 도시 분위기에 대해 상세히 전하며 김광현의 적응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기도 했다. 

코로나19와 싸움에서 가장 선전하고 있는 한국에서 프로야구가 기지개를 켰다. 구 씨는 “지금 우리가 야구를 하는 건 행운”이라며 “한국 사람들은 누구나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길거리는 매일 좋아지고 있지만 조용하다. 이 어려운 시기에 모든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기분이 든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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