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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이대성-'성리학자' 강을준 만남, 난해한 조합 기대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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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이대성-'성리학자' 강을준 만남, 난해한 조합 기대효과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5.14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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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로농구 FA 최대어 이대성(30)의 행선지는 고양 오리온이었다. 막판까지 부산 KT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이대성은 고양행을 택했다.

이대성은 13일 고양과 FA 계약을 맺었다. 오리온에 따르면 보수 총액은 5억5000만 원, 계약기간은 3년이다.

겉보기엔 훌륭한 선택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오리온엔 정상급 포워드에 비해 가드진이 취약한데, 이대성은 국가대표 가드이기 때문.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이대성이 13일 고양 오리온과 FA 계약을 맺었다. 보수 총액 5억5000만 원에 계약기간은 3년이다. [사진=KBL 제공]

 

이대성의 개인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G리그에서 활약하기도 했고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유재학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2018~2019시즌 14.1득점 2.8리바운드 3.6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챔피언결정전에선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숫자가 전부는 아니었다. 유재학 감독은 이대성 길들이기에 꽤나 애를 먹었는데, 개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우승을 달성할 시 ‘자유이용권’을 주겠다는 말이 괜한 것이 아니었다.

공 소유 시간이 길고 혼자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보니 팀 농구를 지향하는 유재학 감독과 의견 차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현대모비스가 리빌딩을 선언하며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대성과 라건아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은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았다.

지난 시즌 도중 전주 KCC로 트레이드되며 제 세상이 열린 듯 했지만 오히려 곪아 있던 문제가 터진 꼴이 됐다. 이정현이라는 걸출한 가드가 있는 KCC에서 이대성은 좀처럼 쉽게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특히 조직력 농구로 상승세를 달리던 전창진호에서 이대성은 확 튀었다. 기용시간은 현대모비스 시절보다 줄었고, 포지션 문제를 놓고도 전 감독과 의견 차를 보였다. 부진과 소통 문제 등이 이어졌고 전창진 감독의 인터뷰마다 이대성 활용법이 단골질문이 됐는데, 그는 어느 순간 이대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괜한 오해로 오히려 문제를 키운다는 것이었다.

 

팀 정신을 강조하는 강을준 감독과 이대성이 어떤 케미를 이루느냐에 다음 시즌 오리온의 성패가 달려 있다. [사진=고양 오리온 제공]

 

결국 KCC 또한 힘들게 데려온 이대성을 택하지 않았다. 시즌 MVP 허훈이 있는 KT가 이대성을 노렸지만 이대성은 결국 오리온으로 향했다.

오리온은 시즌 뒤 강을준 감독을 선임했다. 과거 작전타임에서 “우리는 영웅이 필요없다고 했지. 성리(승리)가 우선이라고 했지. 성리했을 때 영웅이 나타나”라는 말은 깊은 울림과 함께 강을준 감독에게 ‘성리학자’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다. ‘영웅놀이’를 즐기는 이대성이 강 감독의 성향을 맞춰가지 못한다면 문제는 또다시 생겨날 수 있다.

다만 환경이 다소 다르긴 하다. 현대모비스엔 양동근이라는 큰 기둥이 있었고 KCC에도 에이스 이정현이 있었기에 이대성이 무리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오리온은 이현민마저 FA로 현대모비스로 떠나며 이대성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토록 원하던 1번(포인트가드)으로 뛸 수 있을 전망이다.

이승현, 최진수, 허일영으로 이어지는 포워드진은 탄탄하다. 플레이오프 보증수표 강 감독이 있기에 외국인 선수만 제대로 데려온다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으로도 평가받을 수 있다.

문제는 이대성과 강 감독의 케미다. 둘을 대표하는 색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에 다음 시즌 오리온의 성패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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